단 한 명의 좋아요를 받기 위해 찍습니다.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뜨거운 연기와 함께 가장 맛있는 첫 술을 뜨려는 순간
잠깐! 사진 찍어야 해
불과 1년 전만 해도 음식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음식은 뜨거울 때 먹어야지 ~ 하고 입에 넣는데 급급했다.
새로운 취미
그랬던 나에게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음식 영상 제작이다. 음식 사진도 아니고 음식 영상, 매도 미리 맞으려고 먼저 이야기하자면 음식 영상을 찍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받고 싶어서다. 이쁘고 멋진 영상을 통해 관심을 받고 싶은 이유가 아니면 사실 찍을 이유가 없다.
다만, 행동의 결과를 단순히 관심으로 둔다면 오래 유지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내가 왜 이 음식 영상을 찍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단순히 이쁘고 멋진 결과물로서의 영상이 아닌 진짜 음식 영상이 가지고 있는 함의를 말이다.
음식에 의미
내가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채로움에 있다. 단순히 맛의 다채로움이 아니라 음식의 역할 측면에서 말이다. 단순히 배고픔을 채워주는 끼니의 역할도 하지만 평생의 추억을 기억하게 만드는 책갈피의 역할도 한다.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 군대에서 먹던 육개장 컵라면의 맛이 특별하듯이 말이다.
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을 존경한다. 단순히 맛을 위한 음식이 아닌 음식 자체에 메시지가 있는 그런 요리사들 말이다. 실력이 아니라 진심이 무기라 생각하는 그런 요리사들이 만든 음식은 언제나 우리의 추억이 되어준다.
요리사의 마음
추억을 만드는 요리사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사실, 요리를 하는 와중에 보람을 느끼기엔 주방은 너무 치열하다. 다른 생각을 하기엔 바쁜 직업이다. 심지어 화장실도 못 간다.
늦은 밤, 하루를 마무리하는 요리사들이 꼭 하는 행동이 있다. 인스타그램을 들어가 오늘 요리에 대한 피드백을 본다.
사람들이 올려놓은 음식 사진과 글을 보자면 자신이 만든 음식이 누군가의 추억이 되었음을 느낀다. 정말 정성스러운 게시물을 볼 때면 그날의 피로가 사라지는 경험도 한다.
요리사라는 직업은 본디 남의 만족과 행복을 보며 성취함을 얻는 직업이다. 자신의 땀방울이 누군가의 행복한 시간과 추억이 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요리사의 마음이다.
음식 영상의 진심
사람은 자신의 진심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음에 희망을 얻고 힘을 얻는다.
나는 그 진심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다. 내가 찍은 영상을 보고 내일 다시 한번 움직일 힘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정성스럽게 음식을 돋보이게 하고 싶다. 그들의 진심을 알아주고 싶다.
좋아요 100개보단 단 하나의 좋아요
최근 음식 영상과 사진을 자주 올리니 그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신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좋아요는 딱 하나다. 바로 그 음식을 만든 음식점의 좋아요. 가끔은 감사하게도 댓글도 달아주신다. 그렇게 음식을 만들어준 그들의 반응을 보고 나면 비로소 내 영상의 역할은 끝난다.
요리사는 안다. 그 수많은 음식 중 내가 만든 음식, 혹은 내가 만졌던 식재료가 무엇이었음을, 다 같은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안다. 우리가 받는 음식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그들의 가치가 담겨있다.
지나친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저, 요리를 내어준 진심을 기억해주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좋아요를 거절하지는 않는다..
좋아요와.. 구독..ㅎ
사진 : @d___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