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지혜를 오해했다.
지혜는 무엇인가, 사리분별이 빨라 상황을 정확히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 사전에 나온다.
일을 도리에 맞게 처리하는 것, 우리는 이러한 것을 지혜로운 것이라 말한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지혜로운 사람이 돼라 말씀하셨다. 그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느낌상 초록색이었다. 나에게 지혜는 초록색이었다.
지혜가 초록색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았던 나에게 지혜로운 선택은 언제나 ‘평화’였다. ‘이기’가 아닌 ‘이타’였다. 나의 지혜로움은 오로지 초록색이었다.
삶은 결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삶이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결정되어있다는 운명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매 순간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지혜로운 선택은 무엇인가? ‘나’ 보단 ‘우리’를 위한 선택이 항상 지혜로운가? 지혜는 초록색이 아니다. 더 정확하게는 초록색이더라도 초록색은 아니다. 나에겐 초록색일지라도. 누군가에겐 붉은색이다.
오랜 시간 지혜를 오해했다. 지혜는 내 삶을 더욱 나답게 만드는 결정의 도구다. 나의 삶의 색을 결정하는 수많은 색이 담긴 팔레트다. 인생의 시간을 통해 지혜의 색을 수집하고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삶을 칠하면 되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당신이 칠한 지혜의 색은 다를 수 있다. 그 자리, 가장 아름다운 색을 칠했다면 말이다.
그러니 오늘 당신의 지혜에 실망하지 말자.
지혜는 초록색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