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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Jun 16. 2024

서울숲_댓길함박

100% 한우를 사용한 한국식 함박스테이크 맛집


서울 숲 주변에 어디 밥 먹을 곳 없어요?



“서울 숲 주변에 어디 밥 먹을 곳 없어요? “

성수 상권 중에서도 서울숲 상권은 카페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이다. 그렇기에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갈만한 음식점들이 많지 않다.


(직장인들이 매 끼니 ‘웨이팅 맛집’에 갈 수 없으니 말이다)



오늘 소개하는 ‘댓길함박’은 관광의 목적으로, 서울숲으로 오는 손님보다, 오히려 생활권에 있는 손님을 위해 만든 곳처럼 느껴진다.


화려하고, 이색적인’ 경험‘위주보단

진정성 있는’ 만족’을 중점으로 기획한 식당 말이다.



메인 아이템은’ 함박스테이크‘다.

우리나라 외식 아이템은


‘익숙하지만, 새롭게’

‘새롭지만, 익숙하게’


을 포인트로 아이템을 선정하고 개발하라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함박스테이크가 어쩌면, 그러한 아이템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기존의 함박스테이크가 가성비를 무기로, 원육의 떨어지는 디테일을 가리려고 소스를 중심으로 메뉴를 서비스한 것과는 반대로


댓길함박은’ 원육‘에 무게중심을 두어 기존의 익숙한’ 함박스테이크‘의 메뉴를 새롭게 느껴지게 했다.


간혹, 누군가는 일본이나 다른 곳에 가면 “원래 이렇게 하는 곳이 있었어요.”


원조를 따지지만, 내 생각엔 그리 의미 있는 논쟁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아이템을 시장에 영향력 있게 소개하는 것도 식당에 필요한 면모다.


따지고 보면 오리지널 없는 음식이 있을까.


오히려 중요한 것은 100% 한우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기 위해 이들이 극복해야 했던 것들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 이로운 고민이다.



100% 한우인 만큼 육향이 좋다. 특히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것에 만족감이 좋다.


소스는’댓 길 글라스‘라는 소스를 메인으로 (아마도,,? 데미글라스..)말돈소금, 유즈코쇼, 시치미 등도 있어 단조로울 수 있는 식사 경험을 다채롭게 만든다. 같이 나오는 수란도 좋다.


국내 외식업에서 사실 ‘다진고기’ 사용하는 음식이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다진고기 = 잡육 = 좋지 않은 가성비 고기


라는 강한 인식이 옛날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어져 오기 때문인데, 그래도 ‘수제버거’가 그 오랜 틀을 깨고,

일본의 외식문화가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많이 바꾸어놓는 것 같다.


최근 멘치카츠도 많이 메뉴로 보이는 것으로 보아

다진고기를 사용하는 메뉴들의 가능성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물론 아직 생고기를 보여주며 굽는 고깃집만큼의 대중성과 신뢰성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원육을 중심으로 하는 ‘댓길함박’과 같은 다짐육 활용 메뉴가 계속해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짐육은 확실히 효율 부분에서는 강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댓길함박은 기존의 ‘댓길’이라는 고깃집을 리뉴얼한 식당이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큰 흐름으로 보자면


저녁이 아닌 점심에서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의 변경이다. 최근 많이들 이야기하는 게,

“저녁 장사가 안돼, 술을 안 먹어”


불경기가 최근 2년 동안 계속되면서,

주류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곳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녁 매출이 어려우니, 자연스레 점심 장사에 손을 대기 시작하지만, 저녁이 메인 타깃인 가게에서 점심 수요를 끌어당기기에는 분위기를 비롯해 좌석 배치, 브랜드의 이미지 등등 많은 허들을 넘어야 한다.


점심 장사는 회전율 싸움이라, 직원 관리와 인건의 문제도 사실 심각하다. 주방은 이미 빠른 회전을 위주로 동선을 짜지 않았기에, 운영의 어려움은 증폭되고, 점심 3시간 더 팔다가는 있던 직원도 나갈 판이다.


그마저도 저녁이 잘 버텨주면 점심을 포기하고 불경기를 이겨내겠다는 웅크리기 전략을 쓸 수 있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가게 운영자들에게


버티기 전략은 말도 안 되는 여유다.



서울숲 상권은 앞서 말했듯이 카페거리를 위주로

발달한 상권이라 보통 주말에 데이트하러 오는 젊은 커플이 주요 타깃이다. 하지만 생활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의외로 주변에 회사들이 있다.


그냥 단순 주말 상권이라고 생각하기엔 평일 점심에 흘러들어오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먹을 곳이 없으니, 오히려 점심에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까?


이래저래 댓길의 사례는 외식업 상권의 의미가 변화하지 않을 부동산이 아니라, 살아있는 고객들의 생활을 반영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들의 생활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꾸준히 추적해야 한 것이다.


코로나 직후 풍선처럼 부풀어진 소비력도 평생 가지 않듯, 외식업은 큰 그림을 생각하며, 현실의 디테일을 취해야 한다.


그래서 외식업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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