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일기 쓰기 프로젝트(7/356)
오래간만에 주말답게 쉬었다. 정오 즈음에 일어나서 세시쯤까지 유튜브 보며 뒹굴거리다가 배고파 죽기 직전에 레토르트 식품 아무 거나 데워먹고 게임하는 주말. 게임을 거의 끊었었는데 스팀 연말 세일 때 눈이 뒤집혀버린 탓에 라이브러리가 풍성하다.
지금 주로 하는 게임은 NPC의 의뢰 혹은 되팔 목적으로 더러운 집을 청소 및 리모델링해주는 게임 '하우스 플리퍼'인데 시나리오는 거의 다 깼다. 말이 '거의'지 마지막 하나만 깨면 다음 업데이트까지 할 일이 없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든 DLC도 같이 사둘걸.. 다음 세일 때 한번 노려봐야겠다. 우리 집은 청소 안 하면서 남의 집은 열심히 페인트 칠해주고, 에어컨 설치해주고, 벌레 치워주는 중이다. 그렇지만 게임처럼 클릭 한 번으로 쓰레기가 다 버려진다면 진즉 나도 청소 요정이 되었을 거야.
'mini metro'라고 지하철 역을 직접 설계해보는 게임도 있는데 아주 이과한테 안성맞춤인 게임이다. 평소 퍼즐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 보드 게임을 좋아해서 결론부터 말하면 취향 저격이다. 잘하냐고 물어온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매번 특정 지하철역에 사람들이 몰려서 게임 오버되는데 그때마다 출근시간의 직장인들이 오버랩돼서 살짝 미안하다.
또 다른 진성 이과 게임인 'poly bridge'는 시작 전에 너무 기대가 컸던 모양인지 생각보다 별로였다. 예산을 최대한 아껴가며 다리를 세우는 건데, 이 게임의 가장 큰 묘미는 어쨌든 목표물이 강을 건너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다. 이 말인즉슨 목표물이 강을 무사히 건너기만 하면 남은 다리야 부서지든 쪼개지든 아무 상관없다는 것. 그래서 형편없는 다리들이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어? 이게 되네?' 하는 황당한 맛이 좀 있어야 하는데. 나는 너무 대칭과 완벽함을 추구해서 결과물이 영 구닥다리 같았다. 그렇다고 잘 만든 다리냐고? 항상 예산 초과한다.^^
그래서 오늘은 게임하다 이 시간이 된 건 아니고, 서두에 쓴 대로 빈둥거리긴 했지만 나름대로 바빴다. 묵혔던 쓰레기도 전부 분리수거하고, 여차저차 빨래도 하고, 밴드 합주도 갔다 오고. 오늘은 연습 못 한 거에 비에 칭찬 들어서 기분도 좋다. 물론 연습을 더 해야겠지! 하하. 내일 날씨도 확인했고, 직장이랑 헬스에서 갈아입을 옷들도 미리 다 챙겨놨고. 이제 자기만 하면 된다.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서 살짝 불안하다. 이번 주는 지각 0번에 도전! 그리고 밴드와 헬스, 영화에 대해서도 일기에 곧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