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표류하는 것
나를 스쳐간 모든 이들에게
나는 하나의 지표로 남지 못했다는 걸.
그저 콧잔등을 강렬히 후려치는 향,
혹은 어떤 세찬 인상일 뿐.
그들 인생 깊숙하게 스미지 못했다는 걸.
계산기보다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은
비루먹은 몸뚱아리를 안고
사극 속 노새처럼
콧김만이 세다.
비루먹은 삶아.
뿌리없는 삶아.
자꾸만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오늘따라 청승맞다.
꿈도 사랑도 역마살이 껴버린 티담의 산만하고 시끄러운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