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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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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담 Oct 07. 2017

허무하죠?

너만 그런 게 아니에요.


외로움이 먹물처럼 뼈를 시리게 할 때

손과 귀를 혹사시키는 것처럼 특효약이 있을까.

공허함이 망막을 가득 채울 때

울어 씻어내리는 것처럼 개운한 일이 있을까.


너의 빈 자리가 내 비위를 상하게 해.

남은 사랑이 역하게 느껴질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허물을 남기는 건 매미뿐이 아니구나.

내 가슴에 Y자 칼집을 내어 파랗게 썩은 부위를 도려내어라.

그래도 나는 틀림없이 계속 아플꺼야.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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