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변화의 시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어젖힌 코로나
먼 훗날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사라지고 난 다음에 2020년은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까? 스페인 독감처럼 코로나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의 하나로만 기록되어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힌 기폭제로 기록되어 있을까? 미래의 역사는 2020년 현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으나, (사실 우리는 내일의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도 예측하지 못하는 미미한 존재다)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패턴이 일정 부분 바뀔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20년 코로나>
1. 음식점 등 소규모 자영업의 몰락
사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주 52시간이 도입되면서 사람들의 생활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주 52시간이라는 정책적인 변화 환경 이전에도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work life balance에 대한 욕구는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 52시간이 촉매의 역할을 하였다면 코로나 사태는 저물어 가는 자영업의 생명줄을 끊어 버리는 확인사살의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만큼 창업을 하기 쉬운 나라도 없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커피숍, 치킨집 등을 차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 반면, 창의와 혁신으로 변화를 주도할 기업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이 아이디어 하나로 순식간에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탄생하기 어렵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기업의 먹이사슬에서 직장생활을 하든지 이런 경쟁에서 도태되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많은 실패 사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경쟁에 도태되어서 때로는 대박의 꿈을 안고 창업에 나서는 이유는 일부 성공하는 사람들의 신화 같은 스토리가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리라.
이제는 그나마 자리 잡고 장사하던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한국적 빨리빨리 문화는 배달음식을 양산시켜 왔고, 코로나로 인해 그런 트렌드는 더 강화될 것이다. 음식점도 양분화되어 배달 음식과 같이 그저 그렇고 그런 음식을 파는 가게와 고급 레스토랑과 같이 찾아가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음식과 분위기를 선사하는 가게로 나뉘어 그 격차가 더해 갈 것이다.
이러한 격차는 수많은 자영업의 몰락과 폐업을 동반할 것이며, 이들 개미의 월세를 먹고사는 자본가 그룹의 현금흐름에 타격이 올 것이다. 임대료가 높은 시내 주요 중심지에 있는 그저 그런 가게들은 퇴출될 것이며, 악성 공실의 장기간 발생은 상가 등 수익부동산부터 시작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 주거 환경의 변화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은 주거 환경의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집이라는 공간이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잠만 자는 공간'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공간'이 되어 가면 갈수록 쾌적한 집을 찾는 욕구가 커져 갈 것이다. 이러한 욕구들은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쾌적한 환경에 있는 대형 아파트를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할 것이다. 복잡하고 정신없는 서울을 벗어나 서울 인근의 쾌적한 신도시의 대형 아파트로 이사 가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부동산 시장의 대세 상승장에서도 특별히 빛을 보지 못했던 대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던 30평대 가격은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대형의 가격은 지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30평대와 가격차이가 없었던 수도권 신도시 대형 아파트의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강남, 여의도, 광화문에 출근 가능한 거리에 있는 신도시에 소재한 대형 아파트가 리모델링 이슈와 함께 맞물려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GTX 이슈가 있는 수도권 지역은 주요 직장이 있는 도심과의 물리적인 통근거리를 크게 줄여 놓을 것이며, 재택근무로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근무환경이 추가된다면 굳이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아등바등 살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들 것이다.
3. 세계질서의 변화 그리고 한국의 선진국 진입
미국 중심의 질서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균열은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관측되기 시작한다. 이라크 전쟁으로 세계의 질서에 대한 패권을 옥죄려 했던 미국은 금융위기로 큰 생채기를 입게 되고 급부상하는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 열도에서 한바탕 패권 전쟁을 치른다.
이후 중국은 G2로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까지 오른다. 대륙의 굴기는 우주개척은 물론 국제기구 설립에 이르기까지 미쳤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중국의 도전을 방치하기 어려웠다. 최근 2년간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순간 코로나라는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변수가 생긴 것이다.
사실 세계 역사를 보면 영원한 제국은 없다. 거대한 중국 대륙에 존재했던 수많은 나라들이 300년을 넘기기가 어려웠으며 로마제국 또한 500여 년을 지속했을 뿐이다. 주역에서는 음양의 조화를 통해 만물의 이치를 설명한다. 나감이 있으면 들어감이 있고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지난 200여 년간 움츠려 있었던 동양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세계의 이목을 한눈에 끈 한국이 그 중심에 서려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듯이 일본 또한 한국의 급부상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하였다. 표면적으로는 온갖 이유를 갖다 붙였지만 최근 한일 갈등의 이면에는 이러한 일본의 복잡한 속내가 있다.
코로나는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게 된 변곡점이 될 것이며 이후 10년 이상은 한국이 조선왕조 이후로 가장 번성한 시기를 맞을 것이다. 한국문화, 한국어는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갈 것이며 한국식 민주주의, 시민의식 또한 국제적 모범의 하나로 자리 잡아갈 것이다.
빈부격차 확대, 출산율 저하,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 비용 발생, 저성징의 시대 진입, 실업 등 여타 선진국이 겪어 왔던 문제를 한국도 풀어 나가야 한다는 점은 한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전성기를 지킬 수 있을지에 관계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한국이 이미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변하는 세계질서의 중심에 한국이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