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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Sep 18. 2020

방구석 세계여행

부루마블 도시따라 랜선티켓 세계여행

" 형, 이번 주말 축구 고고?"

" 쏘리, 나 지금 인도. 담주에 고고"

" 또?? 이 형은 무슨 삶으로 부루마블을 하고 앉았어!"

항상 시간만 나면 떠나있는 나를 보며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 '민밧드'.
여행을 떠나면 멋있다고 응원해주는 요즘과 달리, 도전보단 토익이 중요했던 그때. 자랑할 sns도 연락이 닿을 카톡도 없을 땐데, 모가 그리 재밋었는지 전세계 헤집고 다니던 그 시절 사진을 들춰보면 지금도 마음이 쿵쾅쿵쾅.
 6개의 경우의 수에 6개의 우연이 곱해져 정말 내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가끔은 정말 죽이 잘맞는 사람을 만나 '따블'이 되어, 원래 가기로 했던 곳이 아닌 전혀 다른 곳으로 떠나기도 해보던 그 주사위 같은 설레임.  내가 이곳에 모든 곳을 다보리라 발뒷꿈치 터지도록 걸어다니다가도 또 몇일은 무인도 마냥 숙소에 퍼질러져 쉬어도 보고. 또 복대 속 현금 신경쓰다 가방이 없어지고 가끔은 바가지 제대로 써서 내 예산 반액대매출 당하던 그 시간들.
내가 그곳에 빌딩을 지을돈도 또 호텔에 묵을 돈도 없지만, 작고 따뜻한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
세상 설레는 이야기보따리 한가득 들고 온 사람들과 만나, 밤새도록 시민만난 강호동마냥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며 광대뼈 터지게 웃어제끼던 날들.
이렇게 하나하나 다니다 보니 어느새 추억의 이자가 복리처럼 불어나, 살아가는 낭만에 대해선 누가 모래도 나는야 "슈퍼개미".

앞으로 올리는 글 그리고 사진이 마음에 탁 걸리시면, 통행세는 안받을테니 대신 벌칙으로 각자 그 도시를 여행하던 그때 그 사진 하나 꺼내놓고 달달한 맥심커피 한잔 때리며 청승맞게 그때 그 순간의 아름다움으로 푸욱 한번 빠져보시면 "그걸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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