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
고등학생 때 엄격했던 수학 과외선생님이 넌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봤을 때 난 그냥 대학 졸업해서 회사원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고 잔소리를 들었다. 그게 왜? 그러는 당신은 수학을 잘 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나?
대학생 때 선배가 넌 방송국 취업하면 한 달에 얼마 받는지 아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가 없었다. 88만 원 세대가 한때 문제였던 걸 생각하면 그래도 150만 원 정도일까?
나 자신도 세상물정도 몰랐던 셈이다.
내 삶의 기준은 부모님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은 없으나 아주 여유롭지는 않다. 사회문제와 지식에 깨어있다.
돈을 혐오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장 중요하지도 않기에 내 앞가림 할 줄 알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죽기 살기로 돈을 벌어야겠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부자라고 하면 부정부패를 떠올렸다.
처음 취직했을 땐 경제공부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진 않았다.
일에 치이면서 워라밸이 중요해졌다. 어떻게 덜 일할 지가 중요했다. 그게 현명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다.
저축은 했지만 여행이나 좋은 레스토랑에 가는 것에 거리낌이 없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어때서. 일본과 한국 평균보다 많이 버는데 어쨌든 평균 이상의 삶을 사는 셈 아닌가.
그런 생각에 금이 가기 시작했던 건 코로나 때.
집값이 폭등하면서 엄마가 벼락거지가 됐다고 우울해 했다.
일본에서 집을 사려고 했던 게 날이 갈수로 가격이 올라 살 수 있는 집이 점점 줄어들었다.
내가 지금 바뀌지 않으면 엄마 나이 때 나도 집이 없을 수도 있겠다.
세상에 부동산든 주식든 뭐든 돈 번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삶의 기준이 부모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던 거다.
한때 의미없다고 생각했던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다.
삶의 기준이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래서 읽었던 책 중 대표적인 게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누군가 내 빰을 후려갈기는 느낌이었다.
내가 얼마나 무지하며 안일했고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일깨워준 거다.
아래 네 가지 관점에서 세이노의 가르침과 다른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내가 깨달았던 바를 정리하려고 한다.
갓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 알 듯 하면서도 모르겠고, 필요하기는 한데 뭐가 갓생이고 뭘 어떻게 해야 갓생을 사는 건지 잘 모르겠다면 이 여정을 함께 하면 어떨까.
1. WHAT(1) : 체념하지 말고 게으르지 말라
2. WHAT(2) : 일을 잘해라
3. HOW(1) : 몰두해라
4. HOW(2) : 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