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지인과 갑작스런 만남에 커피 한잔과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하고 영화를 보았다. 광화문의 씨네큐브에서 '시라트'라는 작품이다.
전쟁으로 디스토피아가 된 세상, 사막에서 파티를 쫓아다니는 히피와 딸을 찾는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을 담은 영화였다. 사운드가 어떠니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작 영화에서 느낀 점은 삶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무리 아둥바둥 살아봤자, 한치 앞날을 알 수가 없어. 그러니 이런 저런 부담과 생각을 내려놓고 오늘을 살아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철저한 계획과 수많은 테스트는 성공을 가저다 줄 수도있지만, 정작 원하는 결과는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없다. 운과 적절한 시기만이 성공을 가져다 줄 뿐이다.
최선을 다할 일은 다해야 하지만, 너무 깊은 고민과 걱정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미인 듯 하다. 영화는 그렇게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미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 굳이 흐름에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지기 보다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나를 위한 방법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영화일 수 있다. 나 또한 이런 메시지를 느낀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의 단 한 장면에서 느낀 것이다. 그 장면을 위해 감독은 떄로는 지루하고, 떄로는 알 수 없는 대화들을 통해 이 곳(영화)에서 빠져나갈 건지 끝까지 남아 과실을 따먹을 건지 선택하는 것 같았다. 씨네큐브라는 영화관 특상상 빠져나간 이는 없는 듯 하다.
건조하기 짝이 없는 화면에, 자극적인 사운드지만 내면의 이야기는 고민의 무게를 느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