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솔로가 되는 법을 가르쳐준 영화
솔로로 지내는 시간은 혼자 지내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얼마나 혼자 있고 싶은걸까? 솔로인 게 너무 좋아져서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놓치진 않을까?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있지 않는 것이 죄가 아님에도 사람들은 솔로라는 사실이 마냥 안타깝다는 듯이 바라볼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사고방식에 사로 잡혀 본인 스스로도 꼭 연애를 해야만 한다는 초조함에 이르거나 자신을 비관적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솔로가 지양해야 할 상태는 아님을 말해준다.
앨리스는 대학 기숙사에서 살기 전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조쉬와 4년간의 연애를 이어갔다. 그런 그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이 늘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에 얽혀 있었다. 그런 앨리스가 남자 친구에게 잠시 시간을 갖자는 말을 하고 이내 다시 돌아와 관계를 되돌려보고자 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그러고는 그 외로움을 억누르지 못하고 톰이라는 남자와 잠자리만 같이 하거나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놀고, 다시 연애를 하기 위하여 새로운 이성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그녀가 조쉬와 헤어지기 전에도, 후에도 그녀는 진정한 솔로로 살았던 것은 아니다. 돌아갈 수 있는 관계의 끝자락을 잡아두고 잠시 혼자 지내는 것,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 모두 스스로의 가치는 떨어뜨리고, 다른 사람에게 내 운명을 맡기려는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다.
이후 앨리스는 데이비드와의 잠깐의 만남을 끝으로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듯했으나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톰, 조쉬, 데이비드 이 세 남자로 인해 다잡았던 마음이 흔들린다. 지나간 관계에 미련을 갖는 것. 위에서 언급했던 두 가지 행동과 더불어 이 또한 온전한 나 자신을 앞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행동들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연애를 하는 것이 좋다 혹은 솔로로 사는 것이 낫다는 식의 편향된 입장을 가지고 마무리 짓진 않는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본인 스스로의 결정이다. 로빈처럼 연애를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즐기면서 사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앨리스의 언니처럼 처음에는 결혼에 부정적이었으나 한 사람으로 인해 자신의 신념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데이팅 앱으로 모든 조건을 따져가며 상대를 골라도 결국에는 끌림에 의해 운명적인 상대를 만난 루시. 그리고 평생을 가벼운 만남만을 지속하다 자신의 마음을 뒤늦게 알고 타이밍을 놓쳐버린 톰. 루시와 톰 이 두 남녀의 관계를 통해서 세상에는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는 인연이 분명 존재하고, 그런 인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사랑이 곧 연애를 말하는 것만은 아니기에. 데이비드가 보여준 것처럼 평생을 잊지 못할 사랑 또한 존재한다는 것.
그리하여 흔히 말하듯 솔로라는 건 연애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 단순히 정의 내릴 수 없다. 이 영화는 이를 넘어서서 '관계'에 방점을 둔다. 우리는 늘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때때로 그런 관계의 굴레에서 한 걸음 떨어져 나를 알아가고 스스로를 사랑해줄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삶에서 수많은 인연을 만나기에 그런 인연 앞에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나'스스로가 되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하여 솔로의 시간은 소중하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묶여있지 않은 단 한순간. 스스로 서는 단 한순간. 정말로 솔로인 순간이다. 그러곤 사라져 버린다.
평점: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