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알려준 영화

by FREESIA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을 뿐 마지막에 도착하는 곳은 같다

출처: 영화<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아침 조조로 찾아본 영화. 그리고 밤까지 긴 여운을 줬던 영화.


벤자민이라는, 남들과 달리 세월이 흐를수록 늙지 않고 점점 젊어지는,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한 남자의 일생을 약 2시간 40분의 영화로 만날 수 있었다. 사실 그는 이처럼 특별한 인생을 살았지만 결국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이 되면 젊어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벤자민의 삶을 보면 인생에는 언제나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보다 늙어보이든, 젊어보이든 벤자민은 그 나름대로 남들과 같은 인생을 살았다. 그냥 주어진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노력하면 그만이다.

출처: 영화<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단추를 위에서부터 잠그나 아래에서부터 잠그나 결국에는 똑같다.


다만 벤자민의 특별한 삶으로 인해 그가 남들보다 일찍 깨달은 점은 인생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 그가 살아온 환경에서 어릴 적부터 주위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해왔던 벤자민은 다른 또래의 사람들보다 그 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끝에서부터 처음으로 거슬러 사는 셈이니까.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인생에서 꿈, 희망, 사랑을 그 또한 남들처럼 경험했지만 자신의 아이에게 평범한 모습의 아버지가 되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늙어갈 수 없는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출처: 영화<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마지막에는 벤자민이 점점 치매를 앓고 어린아이가 되다 데이지의 품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흔히, 노인이 되면 어린애가 되는 것만 같다는 말처럼 남들과는 다르면서도 똑같은 죽음을 맞이 벤자민. 이 영화를 보면서 벤자민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의 인생을 끝까지 지켜본 것 같다. 그래서 이 끝이 허무하고 허망했고 공허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똑같은 끝을 향해 간다. 그 인생에는 분명 운명이라는 것도 있고, 그런 운명이 연결되어 적절한 '때'를 만나기도 하고 각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지나간 것에 후회하며 과거에 빠져 살지 말자. 다가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면서도 살지 말자. 영원이란 존재하지 않는 인생에서 때론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삶이다. 그저 최선을 다해 하루 하루를 살아가자.


Good night

평점: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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