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런 영화

<파이널 포트레이트>

예술을 넘어 인생을 담은 영화

by FREESIA
너무 많이 갔어. 동시에 충분히 못 갔지.
출처: 영화 <파이널 포트레이트>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예술은 무의미하고, 불완전한 것이라고 하던가.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작품에 몰입한다. 그에게 포기란 없다. 희망이라곤 없는, 온전한 하늘의 색과 태양의 햇살마저 덮어버린 이 회색빛 세계에서 무한히 등반할 뿐이다. 이상하리만큼 무언가에, 혹은 누군가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 눈 앞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 존재만으로 모든 걸 주었으니까.


그의 작품엔 끝이 없지만 그는 가끔 그의 끝을 생각했다. 몸이 타들어가는 죽음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내 죽음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니, 다른 이가 죽는 상상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끝을 몸소 느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인간의 한계는 예술가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출처: 영화 <파이널 포트레이트>

예술은 무의미하고, 불완전하다.

인생은 무의미하고, 불완전하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은 온다.


예술이든, 인생이

그 끝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인간은 끊임없는 불만족을 행복의 원천으로 삼아 끝이 보이지 않는 미완성을 향해 오늘도 나아간다.


평점: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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