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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Nov 20. 2021

이기적인 것이 잘못된 거예요?

배우 허성태 인터뷰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발견


요즘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오징어게임은 단연 대한민국 화두의 중심이라 말할 수 있다. 

그중 오징어게임을 보다가 배우 허성태의 열연에 감동받아 이분을 좀 더 찾아보기로 했고, 우연히 예전에 나왔던 인터뷰를 유튜브에서 발견했다. 그 프로그램은 몇 년 전 JTBC에서 기획한 '말하는 대로'였다. 시민들 앞에서 연예인들이 하고 싶은 고백들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형식이었다. 잠시만 머무르고 지나가려 했던 유튜브 정거장에 나의 몸과 시선을 빼앗겼다


그 이유는 뺨을 맞고도 행복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큰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인터뷰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유 중 첫 번째는 안정적인 것을 포기했다는 것.

그는 LG전자 해외영업부, 대우조선해양 전략기획실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조선업종 붐이 불던 시절 높은 연봉을 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남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도전하기로 했다. 갈망하고 있던 배우의 꿈을 위해 취기를 빌려 SBS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한다. 뉴페이스의 등장에 심사위원은 마음을 뺏겼고, 그의 가능성에 합격을 선사했다. 그는 안정적인 도착지에 있다가 불안정한 출발지로 다시 돌아간다. 역선택이다. 비효율적일 수 있다.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사직서를 제출한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지만, 아무 말 없이 해보고 싶은 것을 하라고 지지해주던 아내의 마음도 정말 존경할만한 부분이다.) 


모든 걸 내던진 그의 간절한 마음은 배역을 가리지 않고 50개가 넘는 단역에 출연하는 등 스크린에 '허성태'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노력을 하늘이 알았는지 밀정, 범죄도시에서 대중의 진한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오징어게임에서 빛을 발한다.


사실 이러한 도전들은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ZERO에서 시작하려는 대담한 용기는 쉽지 않다.


나는 이 도전하려는 용기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세상은 점점 예민해지고 급변하는 사회 속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위해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한다. A가 안되면 B, C라도 세워놔야 마음이 안정되고 보험에 든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에 딥 다이버가 되는 것,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대담한 용기가 세상에서의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안정적인 것과 행복은 반드시 비례하진 않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살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 애쓰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자 노력하고,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출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나는 불안정해도 행복할 수 있고 안정해도 불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일이 아니다. 불안정한 출발로 돌아간 그는 뺨을 맞아도 행복하다 말한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두 번째는 이기적인 선택에서 오는 행복의 정의다.


이기적이다는 말이 과연 부정적인 의미로만 받아들여야 될까?

우리는 살면서 중요한 선택들을 한다. (나처럼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차석으로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포기했던 선택일 수도 있다. 물론, 나는 전공을 살리지 않기로 결정했고 글로벌 패션회사의 슈퍼바이저로 일했고 한 때 마케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때의 내 결정엔 후회가 없다. 다만 나의 것,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며 홀로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해내려 한다. 글쓰기도 그러한 실행력을 키우는 도전 중의 하나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나를 위한 선택들을 이기적인 선택이라 불렀다. 우리는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통상 부정의 의미로 쓰곤 한다. 그러나, 이기적인 선택이 이타적인 행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배우 허성태는 '연기'가 그를 사랑하는 일이었다. 나를 사랑하는 일을 선택함과 동시에 선한 영향력을 남들에게 베풀고자 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도전했던 용기 있는 이기적인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려 노력하고 이타적인 행보 보이고 있다. 여러 촬영장에서의 주변 스태프들로부터 들리는 미담도 끊이질 않는다. 대담한 도전과 용기로 이뤄낸 꿈 앞에서 더 겸손하려 하고 낮아지려 하는 그의 태도엔 이유가 충분하다. 


이기적이었지만 과감했고, 모든 용기를 다했기에 이기적이라는 뜻의 부정적 의미로 볼 수 없지 않나.

이러한 이유에서 그는 이기적인 선택을 이야기한 것이 아닐까?


단, 이기적인 선택에 앞서 온전히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일인지는 스스로 수백 번 되물어야 한다.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 다른 것으로 변화할 수 있을 뿐이다. 


그만큼 이기적인 선택을 내리기까지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이고
때론 '건강한 고민'과 '질문의 마음가짐'에서 순수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인터뷰 한편에서 시작된 이글은 '이기적인 선택에서 오는 행복이 무엇일까' 를 끝으로 생각을 마무리 해본다.

나는 아래와 같이 결론을 내렸다.

무엇을 꼭 이뤄야지만 행복이 아니다.
무엇을 하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고 첫 방향을 찾는 것에서도 행복은 온다.


행복은 누가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남들의 시선, 비교, 질타를 막론하고 중요한 순간의 나의 이기적인 선택으로부터 찾아내야 한다. 그가 보여줬듯이, 인터뷰를 통해 내가 느꼈듯이 말이다.


누가 내게 이기적인 것이 잘못된 거예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중요한 너의 선택에 있어선 옳은 일은 한거라고.


출처 : https://youtu.be/6Elm2mChF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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