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편지
생각을 하다
생각을 하다
잠이 들면
늘 꿈속 우리집에는 그가 살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누워 있을 때도 있고
이불을 덮고 보면 그 속에 들어 있을 때도 있고
벽에서 소리가 나 허물어보니
그 안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있을 때도 있다.
이젠 아예 꿈속의 나는
우리집에 살고 있는 그가 보고 싶어
발걸음을 더 빨리하는 지경에 이른다.
무슨 선이라도 연결된 듯,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그를 사방에서 발견하고 또 도망치고 마주하고 그러길 반복했다.
가끔 생각나다 흐려지겠지, 했지만
갈수록 선명하게.
내 무의식의 집 한 켠엔 그의 자리가 있다.
나는 오늘도 꿈으로 그를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