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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불 May 26. 2020

화상(火傷)

숨결의 온도

너만큼 호흡이 잘 맞으면서도

그 온도가 달랐던 애는 없었다


가지런히 내뿜는 호흡은

같은 박자였지만

전혀 다른 온도의 것이었다


나는 더운 숨을 너는 찬 숨을 내쉬고 또 들이마셨다

너는 나와 같은 듯 보였지만 완전히 달랐다

봐서는 알 수 없었고 만져봐야 그제서 알았다

나는 네 차가운 숨에

너는 내 뜨거운 숨에

손을 대어 보고서야 달랐다는 걸 알았다



앎의 대가는 화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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