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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3. 2023
잊어야만 하는 마음
잊어야 더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것에 관하여
사람이 사람에 대해 갖는 마음.
마음이란 본래 아름다운 것이다.
증오나 혐오와 같은,
날 선
모양을 띤 것들도 있지만...
그보다
아름다운
것들이 더 많다
고,
그리 믿어왔었다.
애틋함이나 그리움,
혹은 안타까움마저도
결국은 아름다움으로부터
태어나는
것이라
,
그리
믿어왔었
다.
아름다움이란 존재만으로도 좋다.
더할수록 커지는 것이라,
하나라도 더 많으면 좋다고,
그러니 가능한
드러내는 게 좋다고,
그리 믿어왔었다.
.
.
.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늦게서야 깨달았다.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는,
묻어야만 하는 마음도 있음을.
이제서야 배웠다.
미워하는 마음이 아님에도,
잊어야만 하는 마음도 있음을,
마음이란 제멋대로 피어나기에,
내 의지로 어찌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것을 드러낼지 덮어둘지는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
사람을 향한 사람의 마음은,
대부분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드러내기보다 잊어야만,
어렵더라도
잊으려 노력해야만,
더 아름다워지는 마음도 있다는 걸...
새삼 이제서야 알게 됐다.
가슴 한 켠이 시큰해지는
아픈 깨달음 하나를 안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잘한 거라고.
그게 맞는 거라고.
keyword
마음
사람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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