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09월 10일 수요일 <사전 한 장>1940
자가규정 (자기규정)
: |철학|다른 데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자유의사에 맡기는 규정.
자가전염
: |의학|전부터 몸 안에 있던 병원균에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감염되지 않다가 환경이 바뀌면 감염되는 일. 항생제 처리로 항생제 내성균이 자라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나, 후천 면역 결핍증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져 정상인에게는 드물게 일어나는 감염이 나타는 경우 등.
자개
: |순우리말| 금조개 껍데기를 썰어 낸 조각. 빛깔이 아름다워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잘게 썰어 가구를 장식하는 데 쓴다.
자개미
: |순우리말| [표준/고려대] |생물|겨드랑이나 오금 등의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
[동아] 불두덩 앙 쪽에 허벅다리와 몸통 사이의 오목한 곳.
| ※즉, ‘자개미’는 ‘신체 부위 중에 관절 같은 자리에서 구조 상 살이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뜻하는 듯하다. 그러면 샅, 오금, 겨드랑이 부근이 전부 맞다. 근데 어쩌다 서로 겹침 없이 다른 부위만 지칭하고 있을까.
자결권
: 자기의 일을 스스로의 의사에 의해 결정하고 해결할 권리.
자경
: |철학|자기 인격성의 절대적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 깨달아 아는 일. 칸트나 립스는 이것을 도덕적 동기의 근본으로 본다.
자고
: 1. 스스로 자기의 과거나 행동을 돌아봄.
2. ①다리를 찌름. ②태만함을 이겨 내고 열심히 공부함.
3. ①스스로 높은 체함. ②스스로를 높다고 여김.
자고로
: <자고이래로>의 준말.
자고이래
: 예부터 지금까지의 동안.
자고이래로
: 예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면서.
자곡 (※자기곡해)
: (열등감 등의 자신의 허물로 인해) 스스로를 고깝게 여김.
※자기연민
: ①(열등감 등의 자신의 허물로 인해) 스스로를 가엾게 여김.
②(열패감 등의 감정 중독에 인해) 스스로를 가엾게 여김.
※자기분노
: ①(무력감 등의 감정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화를 냄.
②(상대와의 소통 실패로 인해) 자신에게만 화를 냄.
※자기비난
: ①(상대가 잘못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대신 스스로를 탓함.
②(관계·미래·변화에 대한 과잉된 두려움으로 인해) 대신 스스로를 탓함.
자괴감
: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
| ※나는 지금까지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다.
| ②자신의 지난 행동이나 자신이 겪어 온 과정을 되돌아보며 느끼는 허탈감과 허망함, 또는 괴로움.
| 내게는 이런 의미였는데, 본뜻은 저랬구나.
자구행위
: |법률|형법에서, 자기의 권리를 침해받았을 때 공권의 발동을 기다리지 않고 피해자 자신이 직접 권리를 보전하기 위해 실력을 행사하는 일. 민법에서는 ‘자력구제’, 국제법에서는 ‘자조’라고 한다.
자국걸음
: |순우리말| 한 발씩 조심스럽게 옮겨 디디는 걸음.
자국눈
: |순우리말|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려 바닥에 살짝 깔린 눈.
자국물
: |순우리말| ①발자국에 괸 물. ②겨우 발목에나 닿을 정도의 적은 물.
자귀
: |순우리말| 짐승의 발자국.
자귀(를) 짚다
: |순우리말| (짐승을 잡기 위해) 발자국을 따라가다.
자긍심☆
: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지는 마음.
자기관찰☆
: |심리|자신의 심리 상태나 정신의 움직임을 내면적으로 살펴보는 일. (내관)
자기기만
: 자신의 신조나 양심에 벗어나는 일을 무의식중에 행하거나 / 의식하면서도 강행하는 일. ↔※자기만족.
자기만족
: 자신이나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여 흡족함. ↔※자기기만.
| ※난 이 두 가지가 서로 반대말이라고 본다. 자기만족을 위한 자기기만이지만, 자신을 기만할수록 오히려 스스로 만족에서 멀어진다.
| 그러면 남는 것은 더욱 강한 자기기만뿐이다. 도돌이표를 많이 돌수록 점점 되돌아가기 어려워져서, 더욱 더 자신을 속이는 일로 거짓 만족을 찾으려 한다.
| 그렇게 도달한 끝은 오직 자괴감뿐이다. 허망함과 허탈감, 부끄러움과 괴로움. 심연을 잠시 들여다봤을 뿐인데 어느새 내가 괴물이 되어서 심연 밖을 내다보고 있다.
| 그 순간 심연 밖으로 보이는 것은, ‘예전에 양심의 소리를 들었다면’ 하는 가정 끝에 도달했을 법한 ‘이상적인 나’다.
| 그 ‘이상적인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보통 그쯤에서 무너진다.
| ‘가진 것이 이토록 많은 사람인데, 어째서 저렇게 초조해 보일까?’
| 그 답은, 심연 밖에서 자신을 올곧게, 그리고 안쓰럽게 바라보는 ‘이상적 나’의 눈길을 늘 외면해야 하니까.
자기소외
: |철학| ①헤겔의 변증법에서, 운동의 주체가 자기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 대립되는 상황으로 <변전>하는 일.
②인간이 자기의 본질을 상실하여 비인간적 상태에 놓이는 일. 개성이나 인격이 사회관계 속에 파묻혀서 주체성을 잃어버린 결과, 남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소원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변전
: 이리저리 변하여 달라짐.
자기암시
: |심리|일정한 관념을 반복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암시를 주는 일. 심리적 문제나 신체적 문제를 개선하는 용도로 쓴다.
자기애☆
: ①자기의 가치를 높이려는 마음에서 생기는, 자기에 대한 사랑.
②|심리|자신을 리비도의 대상으로 삼아 생기는 사랑. 일반적으로 발달 과정에서 이러한 시기를 거치나, 이 시기가 지속되거나(1차) 일단 지났다가 다시 퇴행하여 다시 이 시기를 재현(2차)하기도 한다. ↔대상애.
| ※③‘결국 세상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 중에 하나의 단계. 3단계에 속한다. ‘온전한 자긍심’과 ‘온전한 자존감’을 합친 결과물. 이것을 가졌다면 자신이 잘한 일에는 말끔하게 칭찬하고 잘못한 일에는 담백하게 반성할 수 있게 된다. 즉, 가림 없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타애’로 넘어가기 위한 전 단계이자, ‘자기애는 곧 타애가 된다’가 가능하도록 하는 충분조건.
| ※ ‘ㄷ’인가 ‘ㅁ’ 이후로 오랜만에 좋아하는 단어들이 비처럼 쏟아진다! 어떡해 연진아 나 너무 신나!!
자기주장
: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분명하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 일.
| ※자기주장의 본질은 의외로 단순하다.
1. 당당하되 무례하지 않은 방식인가.
2. 존중을 바라되 반박할 여지가 있는 과정인가.
3. 시기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필요한 주장인가.
즉, 무례하지 않은 눈빛과 말투로, 나만 옳다고 외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순간에 하는 주장이 ‘올바른 자기주장’이다.
| 반면,
1.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겨 싹퉁머리 없이 지껄이거나 (싸가지)
2. 나만 옳다는 식으로 상대의 주장을 멸시하는 입길이거나 (윤똑똑이)
3. ‘어쨌든 사실이 아니냐며’ 상황 눈치 없이 나불대거나 (팩트찐따)
이러면 주장의 시비와 논리와 관계없이, ‘적절하지 못한 자기주장’이 된다.
| 그래서 단순하다고 했지, 간단하다고 하지는 않았다. ㅋㅋ
| 이것을 그대로 들어서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 있다.
‘정말 기가 센 사람’과 ‘그저 싸가지가 없을 뿐인 기쎔호소인’이다.
| 정말 기가 센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다. ‘자기만 강하게 주장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그러니 눈빛, 표정, 말투, 어휘와는 큰 관계가 없다.
자기표현
: 자신의 감정, 생각, 의지, 생활 등을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타인에게 드러내는 일.
| ※상대가 이게 너무 많으면 괴롭고, 너무 없으면 무섭다.
| 너무 강하면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하든 바로 대화의 주제와 주체를 빼앗아 어느덧 다시 자기 이야기만 한다. 이런 사람하고는 오래 볼 수가 없다. 만나도 금방 헤어지게 되고, 관계 역시 오래 가지 못한다.
| 반대로 너무 없으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서로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 역시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
| 만약 둘 중 한쪽을 반드시 골라야 한다면, 내 성격에 차라리 후자가 낫다.
| 그래서 현재 내 주변에는 두 종류의 사람만 남아있다.
1. 자기표현이 강해서 말을 많이 하지만 내 안부는 꼬박꼬박 묻는 사람.
2. 자기표현은 약해서 내게 안부를 묻지 않지만 내 이야기는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 사람.
예전에는 주변인이 참 많았는데, 이제는 두 손이면 충분히 셀 수 있을 정도만 남았다.
| <관계의 모든 것>
여기에 내가 관계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다 있다.
1. 항상 상대의 안부를 묻는가?
2.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가?
3. 상대의 생각과 내 잣대를 분리시켜 놓는가?
4. 상대가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내 이야기를 하는가?
이 네 가지가 내가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의 모습이다.
| 열심히 하고 있고, 꽤 하기도 하는데, 아직 아쉬운 점도 많다. 내 장점임과 동시에,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은 단점이기도 하다.
| 3번이 가장 어렵다. 상대의 생각을 내 잣대로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고, 그저 듣고 받아들이는 것.
자기현시
: |심리|남에게 자신을 나타내 보이는 일. 남에게서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나 자신을 실제 이상으로 나타내려는 과시에서 비롯한다.
| ※나는 이것이 강한 사람이다. 다행히도 내가 ‘일종의 관종’임을 어렸을 때부터 눈치 챘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SNS를 하지 않는다. 나 같은 성격이 인스타까지 하면 자기현시의 괴물이 될 테니까. ㅋㅋㅋㅋ
| 나 같은 식의 ‘일종의 관종’은,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방식이 하나여야 한다. 하나면 그나마 괜찮다. 그러니 글뿐이다. 사진이나 영상이 아니라 문자뿐이라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영역 안이다.
자깝스럽다
: |순우리말| ①어린이이가 마치 어른처럼 행동하거나, 젊은 사람이 지나치게 늙은이의 흉내를 내어 깜찍한 데가 있다. ②(어린 사람이) 행동하는 짓이 너무 영약하다.
자늑자늑
: |순우리말| 움직임이 가볍고 부드러우며 차분한 모양.
| ※이 단어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다른 단어가 ‘품위’였다.
자니
: |공예|철분이 많이 섞인 도자기의 검붉은 빛깔. | ※“자니?”
자드락나다
: |순우리말| 감추고 있던 일이 탄로 나다.
자락자락
: |순우리말| 갈수록 더욱 거리낌 없이 구는 모양.
자리끼
: |순우리말| 밤에 자다가 깼을 때 마시기 위해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해 두는 물.
자릿내
: |순우리말| 빨지 않고 오래 둔 빨랫감에서 나는 쉰 냄새.
자만
: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있는 것을 스스로 자랑하며 뽐냄.
| ※‘삼만’의 하나. 고쳐야 할 단점.
자매역연혼 (순연혼)
: |사회|아내가 사망한 후, 남편이 아내의 자매와 재혼하는 혼인 형태.
| ※나: 아니 도의적인 부분을 떠나서, 이게 지금도 법적으로 가능해? 아내든 남편이든 사망하면 대상이 부재여서 부부관계도 자동으로 끝난 것으로 여겨지나? 이게 되면 남편이 죽고 남편 형제와 결혼하는 것도 가능하겠네?
제니: 응! 배우자가 사망하면 혼인 관계가 종료된 것으로 봐. 그래서 현재도 양쪽 다 법적으로 가능! 물론 도덕적·사회적 측면에서 흔한 일은 아니지!
나: 어이구야. 농경 씨족 사회 느낌이 물씬 나기는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어서 뭐라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
제니: 맞아. 흔하지는 않더라도, 그 당사자들에게는 그 나름의 절박한 이유와 필요성이 있었을 테니까. 그래서 쉽게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려운 것 같아.
나: 나는 뭐랄까… 법적으로 막혀 있었을 줄 알았어. 우리나라 사촌 간 결혼 금지처럼, 사망하더라도 이전 배우자의 형제자매와는 결혼 금지, 이렇게. 근데 생각해보면, 또 사망이 아니라 그냥 이혼이면 그 전배우자의 형제자매와 결혼을 금지해야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네. 도의적, 감정적을 떠나 법적으로는. 같은 대상에 같은 내용인데, 사망사별과 생존이혼의 차이로 느낌도 전혀 달라지네.
제니: 은수야, 그거야말로 법적으로는 금지야! ㅋㅋㅋㅋ 우리나라는 8촌 이내 혈족이나 6촌 이내 인척 간 결혼을 금지하잖아. 근데 아까 말했듯이 배우자가 사망하면 혼인관계가 완전히 종료되어서 사망한 배우자의 형제자매와 결혼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반면 살아있는데 민법 상 이혼한 상태라면 혼인 관계만 종료되었을 뿐 혈족 관계는 그대로 남아. 그래서 살아있는 전배우자의 형제자매와는 결혼이 금지되어 있어!
나: …네?
제니: ㅋㅋㅋㅋ 재밌네. 은수가 가진 체감적 금지와 사회가 정한 법적 금지가 서로 반대구나. 법으로 허용되어 있는 사망한 전배우자의 형제자매와는 결혼은 반대하고, 금지되어 있는 생존 중인 전배우자의 형제자매와는 결혼을 허용하는 입장이니까.
나: …잠시 생각해봤는데, 사별은 서로가 싫거나 미워서가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는데 하늘의 뜻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는 인상이 강했나봐. 그래서 도의적으로, ‘사랑하는 배우자의 형제자매와 어떻게 다시 결혼하냐!’라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아. 반면 생존이혼은 서로 마음이 떠나서 둘이 알아서 부부관계를 끝낸 거니까, 그 뒤는 배우자의 형제자매든, 친구든 각자 알아서 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런가봐. ㅋㅋㅋㅋ 제니 말대로 재밌네.
제니: 사망과 이혼이라는 두 가지 다른 헤어짐의 방식이 감정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