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뛰는 릴레이

feat 집

by Emile


마트 전단 둘둘 말아

바통 만들어 왼손에 쥐고

더위와 릴레이 경주를 한다

결승선은 집

바통을 넘겨줄 다음 주자는 없다

삶이란 홀로 뛰는 외로운 경주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선수, 코치, 감독, 응원, 관중, 일당백

더위에 지친 바람, 목마른 꽃, 시든 풀

몇명을 앞질렀는지 모른다

아주 잠깐 파란눈 소녀에게

눈길을 뺏겼지만

아름다운 모습 시에 담아 넣고

마트 전단 바통 오른손에 바꿔 쥐고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내걷는다

결승선에 아무도 없지만

보나마나 일등으로 통과

피날레로 집을 한바퀴 더 돌고

금메달로 냉수 한컵 벌컥

시상식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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