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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Jul 25. 2024

[긴급] 문상을 문상

feat 문화상품권

혹시 티머니 위메프 정산지연 사태라고 들어보셨을까요? 한마디로 이 이커머스 사이트가 현금이 부족하자 돌려 막기로 연명했는데 최근 한계에 달해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는 소식이었지요. 문제는 여기를 통하여 여행 상품을 많이 예약했는데 여행사에도 돈이 자급 안돼서 이번 여름휴가가 날아가게 생겼다는 우려였습니다. 잘 이용하지 않는 사이트였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갑자기 한 기사를 보고 눈이 커져버렸습니다.


문상을 문상 가야 하나?


문제는 이 사이트에서 할인 판매했던 도서문화상품권이나 해피머니문화상품권에 대한 정산도 안되면서 이 상품권에 대한 결제가 거절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문상(문화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될, 위독하여 작고할, 위기에 처한 것이었지요. 문상을 문상 가야 할 어이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아차! 그런데 생각해 보니 책을 사거나 영화를 볼 때 쓰던 문상이 있었네요. 도서문화상품권은 다 썼고,  해피머니문화상품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이로는 아니고 쓰기 편하게 사이버 캐시로 바꾸어 놓았었지요. "오 마이 갓! 휴지 된겨? 죽은겨! ",  "오 노우! 내 책, 내 영화"


더군다나 컬처랜드 도서문화상품권은 지급보증금이라도 적립이 되어있는데 해피머니상품권은 등록된 업체도 아니고 그러므로 지급보증금도 한 푼 없다네요. "허걱!" 이것은 문화 전세 사기.


알다시피 도서문화상품권이나 해피머니문화상품권은 책을 사고 영화를 보는데 주로 쓰이고, 학생들 선물로도 흔히 사용되지요. 그런데 어떻게 저런 업체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수천억이 문제가 되고 있도록 금융 당국은 방관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금융위 관계자의 답변은 더욱 가관입니다. "등록 의무 위반은 형사처벌 대상인데, 미등록 업체에서 발생한 피해는 제도적으로 보상할 방법이 없다” 하지요. "말이야 방구야?" 그동안 뭐하고, 이런 말까지는 하지 않으려 했는데 "금감원장은 검사출신이라는데 할 일은 안 하고 맨날 엄단하겠다고 공갈포만 쏘더니, 주가조작 뒤나 봐주기 위해 임명된 거 아녀!"


"릴렉스 릴렉스" 문상을 문상 갈 생각에 열받아 갑자기 머리에 띠라도 두르고 문상의 원수를 갚기 위해 뛰쳐나갈 기세입니다. 휴지 된 문상으로 문상을 가 문상금을 대신해야겠다고 생각하지요. 일단은 언제 지급될지 모르지만 환불신청을 침착하게 접수합니다. 환불수수료로 무려 10% 떼겠다네요. "나라에 도둑놈이 넘치니 니들이라고 다를쏘냐!" 나무라기도 시간이 아까워 동의하기로 하지요. 잘하여 환불받는다 해도 책 한권, 영화 한편이 날아갔지요. 저녁에 쓰려던 시 한편도 날아갔습니다. "이게 얼마짜리 시인데!?"


혹시 도서문화상품권, 해피머니문화상품권이 있다면 체크해 보세요. 현재 온라인, 오프라인 사용 모두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문상 안 되는 서점, 영화관이라니요? 문상을 문상 가야 한다니요. 어이가 없겠지만 빨리 환불 신청하시던지 해야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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