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토끼를 만나다
feat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건널목 신호등을 다리가 아파 절룩거리며 천천히 건너갑니다. 그러다 미처 다 건너지 못했는데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고 말지요. 그때 홀연히 한 여인이 나타나서 말을 건넵니다.
"아유 그렇게 건너다 12시 다 되겠어요. 어째 같이 건너드려요?"
"네???"
책에서만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시계 토끼'인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뜬금없이 '12시'라는 시간을 말한 것이 확실한 증거지요. 12시가 지난지는 한참 넘었는데, 12시가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 콕 찝어서 12시라니요? 시계토끼의 회중시계 시간은 12시에 가까워오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요.
이러다가 '앨리스'가 되어 '이상한 나라'로 갈 것만 같아 '앨리스'는 '시계 토끼'에게 괜찮다고 말합니다. 어느덧 신호도 바뀌고 건널목도 건너왔지요. '시계 토끼'는 어디론가 깡총깡총 뛰어가버려 이내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시계 토끼'는 '앨리스'가 걱정이 되어 그랬겠지요. 다리가 다 났고 나면 다음에는 '시계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 꼭 가봐야겠습니다. 빨리 건너서 12시가 되기 전에 말이지요.
"앗 12시라고 했으니 '시계토끼'가 아니라 '신데렐라'였나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