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처에 알려주는 버키를 가장 쉽게 잡는 비법

feat 버키배트, 모키킬라, 리키채

by Emile

집안을 불법 침투하여 점거하고 공격까지 일삼는 내란을 일으키는 벌레로는 바퀴벌레(이하 이름도 끔찍하니 버키라 한다), 모기(이하 어감을 살려 모키라고 한다), 파리(이하 돌림자를 살려 리키라 한다)가 있다.


그중 가장 압도적으로 마치 보기만 해도 무섭고 강력한 것은 버키인데 이 녀석이 나타나면 놀람이 비상계엄과 견줄만하다. 어찌나 속도전을 펼치며 공격해 오는지 빠르게 진압하여 계엄해제 하지 않으면 엄청난 긴장과 대치 상태는 지속된다.


그 다음은 모키인데, 이 녀석들은 기어코 피를 보고자 총구를 세우고 달려들기 때문에 총에 맞기 전 반드시 사살해야 한다. 주로 헬기 소리를 내며 레펠을 타고 하늘에서 특전사처럼 침투하기 때문에 아직 상공에 있을 때 그대로 파리채(이하 리키와 동일 이유로 리키채라 한다)격추시키는 것이 좋으며, 지상에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할 때는 비록 헬기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수색이 용이하지는 않지만 반격의 적기이다.


리키는 귀찮긴 하지만 버키나 모키에 비하면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니다. 내란에 있어서 버키가 장갑차고 모기가 헬기에 해당하는 병력이라면 리키는 경찰 기동대에 가깝기에 많은 숫자만 아니면 한번 해 볼만도 하다. 그러나 도시의 리키는 움직임과 눈치가 모두 얍삽할 정도로 빠르기에 점점 격추가 쉽지 않다. 하는 수 없이 냄새가 싫긴 하지만 에프킬라(이하 특정 상표 광고 방지상 모키킬라 라고 한다) 같은 화학 무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문제는 버키나 모키가 내란 후 도망쳐서 깊이 숨어 저항하며 제2의 내란을 도모하고 있을 경우이다. 특히 버키는 틈이란 틈 사이로 빠르게 숨어 들어가 알까기를 하고 세를 불리며 농성하는 것에 능통하다. 모키도 마찬가지로 천장, 벽, 가구, 옷 등에 붙어 제2, 제3의 공격을 꽤하는 은신의 귀재다. 리키는 의외로 숨바꼭질에 약한데 계속 상공을 휘젓고 다녀 정신을 사납게 하는 시위대의 난동에 불과할 뿐 공격을 쉽게 일으킬 만한 벌레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깊이 숨어 극렬히 저항하는 버키와 모키, 그리고 리키는 어떻게 퇴치할까? 밤늦게 갑자기 튀어나와 당신을 공격하고 피를 보려 했는데 비상사태가 일시적으로 해제되었다고 해서 한가하게 잠이나 자고 있겠는가?아무일 없었다는 듯 잠이 잘 오겠는가!


버키는 언제든 다시 당신의 뒤꿈치를 물거나 음식에 독극물을 살포하여 병균에 감염시킬 수 있고, 모키는 콧잔등에 붙어 오늘 밤 피를 쭉쭉 빨려할 텐데, 리키는 버키와 모키의 무죄를 주장하며 시끄럽게 윙윙 시위를 계속할 텐데, 최소한의 버키약도 모키채도 준비하지 않고 두고 보고만 있을 건가? 버키는 알을 까고 집안을 점령하고 더 많은 모키가 당신의 팔을 벌집으로 만들어 놓고 리키는 음식을 빼앗을 텐데 숨어 있어 일단 안보이니 그냥 집안에 놔둔다고!


나는 반드시 버키와 모키와 리키를 소탕하고 난 후에야 잠을 이루는 편이다. 적의 내란을 발견하고도 즉시 섬멸하지 못한 경우 거의 밤새도록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밤샘수색과 전투를 한 나머지 퀭한 아침을 마주한 경우도 많다. 리키는 쉽게 리키채 한방으로 해산하면 그만이지만, 버키와 모키의 경우 꽁꽁 숨어서 농성전을 펼칠 경우가 특히 문제이다. 도저히 끌어내기 어려운, 그러나 반드시 다시 나타나고 말 것이라는 불안, 서걱거리고, 앵앵거리는 신체 위협을 바로 느끼는 불면의 밤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불가피하게 재래식 화학 무기가 필요하다. 버키의 경우 숨어 들어간 틈에 다량의 컴배트(이하 특정 상표 광고 방지상 버키배트라 한다) 분사하는 것이다. 모키의 경우도 천정과 벽을 샅샅이 수색한 후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울 경우 은신할 만한 곳에 약 모키킬라를 곳곳에 뿌려 화생방전에 돌입한다. 약냄새를 싫어하지만 화생방전에서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오늘밤 소탕하지 않으면 내일밤도 불안과 불면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화생방에 반응한 내란의 수괴가 비틀거리며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공중에서 낮게 날다 지상으로 고꾸라진다. 그 다음은 빠르게 리키채(파리채) 같은 것을 사용한 육탄전으로 돌입한다. 이 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죽느냐 죽이느냐의 살상의 순간인데, 빠르게 타격감을 동반한 손목 스냅을 사용하여 기절만 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분노 때문인지, 공포 때문인지, 힘조절에 실패해 아작을 내기도 한다.


이렇게 집안의 내란에도 더러움과 공포를 꾹 참고 진압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데 세스처 같은 전문 기관이 버키 한 마리를 잡지 못해 안절부절 이라는 것은 실망이다. 이번 체포에 버키배트, 모키킬라 같은 재래 화생방 무기의 사용을 강력 추천한다. 입구를 지키는 그 어떠한 버키와 모키의 무리라도 버키약이나 모키약의 무차별 살포에 견디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숨어 있던 버키의 수괴가 나오면 빠르고 타격감 있게 리키채로 때려잡는다. 그러면 불안과 불면은 안녕, 물리거나 피를 볼일 없이, 음식이 오염될 걱정 없이 위생적이고 평안하게 밤을 보낼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