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약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사이 글을 안 올리더니 역시 마약에 빠졌던것이었더로군!" 하신다면 너무어이가 없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네
그 대신 마스터 의장 유아인 이야기입니다. 제목에다 떡하니 '유아인'을 쓰다 보니 뭔가 민망한 것 같아 이름을 뺐더니 이상한 상상을 유발하였네요. 그런데 정말 유아인은 왜 어이가 없이 마약을 했을까요?
그 이유를 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번 개봉한 '지옥 2'를 보고 있노라니 마약으로 인해 빠진 그의 자리가 정말 뼈아프더라고요. 물론 다른 배우가 그 역을 잘 대신하였지만, 예전부터 마약을 했다 해도뭔가 이상하지 않을 듯한, 본투비 사이비 교주 같은 캐릭터는 역시 완득이가 자라난 아인이가제격이니까요.
완득이
그래서 그런지 유아인이 고지를 받고, 아니 구속 수감되어 지옥, 아니 감옥으로 떠나버린 지옥 2의 현실세계는 더 어지럽기만 합니다. 설사 유아인이 얼굴을 싹 갈아엎고 새로운 인물로 부활해도 마찬가지지요. 지금 세상은 세계 3대 종교의 그 누가 부활해서 나타난다 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종교가 세상을 구원하기에는 이미 마약을 해버린 것이 드러난 유아인이 복귀하는 것처럼 미더운 것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지옥 1
신은 절대선을 가정하고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신은쓰레기이거나 양아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옵니다. "너는 몇 년 몇 월 몇 시 몇 분 지옥에 갈 것이다"라고 무작위로 뜬금없이 고지하고 그 시간을 무자비하게 지키는 난해한 신의 모습은 인간이 생각하는 선의 모습이 아니라악 또는 그마저도 아닌 제멋대로의 신의 모습을 함축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런 신을 닮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 특히 현실의 왕처럼 군림하고 제멋대로 법을 고지하는 쓰레기적 양아치를 우리는 자주 목도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구속
아마 유아인이 마약을 한 이유는 그런 무작위 지옥 같은 세상에 대한 실망에서였거나, 혹은 그와 달리 자신은 신이나 왕이 된 듯한 기분에서였겠지요. 물론 그 신은 스스로 쓰레기 또는 양아치로 느꼈을 자괴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조심스럽지만 만약 지옥 시즌3이 나오게 된다면 마약의 죗값을 다 치르고 나온 유아인의 모습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현실에서 쓰레기이자 양아치 신이 돼 보기도 했다가, 스스로 지옥의 고지를 내리고 지옥을 맛보고 되돌아왔으니 얼마나 그 역을 잘 해낼 수 있지 않겠어요? 아니 그보다는 지옥으로 끌고 가는 무뢰배 깡패 역할의 괴물의 모습이면 더욱 어울리겠네요.
그러나 저러나 '지옥에서 온 판사'며 '지옥 시즌2'며 지옥이 각광받고 있는 것을 보면 차라리 세상에 참 '지옥'이 필요하긴 한가 봅니다. 불공정하고 위장된 '천국' 말고 공정하고 참된 '지옥'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