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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사형을 언도한다

feat 12가지 죄목

by Emile


처형하라 12월!


냉랭해진 아침 공기에

코끝 싸하다 벌름거리며 결심했다

12월에 사형을 언도하겠노라고


눈부신 햇사랑 약한 하늘에

싱그런 초록털 없는 인간에

12월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11월에는 아직 희망이라도 있지

1월에는 다시 희망이라도 있지

12월은 무엇으로 사는가?


겨울방학이 사라지 삶에

크리스마스 멸망한 이후

12월은 양심의 남은 휴일이 있는가!


연예인만 서로상 주고받으며 자화자찬

노예의 굴욕 하나더 새기며 셀프칭찬

12월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달인가?


송년회 빌미로 지은죄 넘길수 있는가

망년회 빌미로 망한죄 잊을수 있는가

12월은 다른달에 부끄러움 없는가?


나이를 한살 더 먹고 늙어지기 전에

내년 새해 달력 미리 걸어

12월의 냉혈함 없애버리겠노라


다만 뜨거운 커피 한잔

따뜻한 국물의 위로

따뜻한 글 뜨겁게 쓰겠다 반성


이를 참작하여 집행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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