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날씨 : 햇살이 가장 비싼 날
어두움은 세일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 '동지'라지요.
그러므로 햇살이 가장 짧게 비추므로 이 햇살은 단가가 가장 비싼 햇살이겠네요.
"햇살이 가장 비싼 날입니다"
비싼 햇살이라서 그런지 오늘따라 더 맑고 신선하기까지 하네요. 이런 날은 듬뿍 햇살을 맞아주어야 하지요. 점심시간이 최적의 시간이었지만 지금도 늦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최고가 최상품 햇살은 쉽게 만나기 어렵거든요. 오늘 단 하루뿐입니다. "쬐기 싫으면 구경이라도 하시라니까요"
반대로 밤은 가장 긴 날이 될 것이므로 단기가 가장 싼 어두움이 되겠습니다.
단 하루만 어두움 세일 중인 것이지요. 그래서 귀신들이 쇼핑을 많이 한다지요. 귀신들의 블랙프라이데이인 것이지요.
블프(블랙프라이데이)도 식후경이라고 길고 긴 어두운 밤 이전에 팥죽을 먹어야겠습니다.
팥죽은 저의 최애 음식 중 하나지요. 귀신은 팥을 싫어한다던데 음지쪽은 저의 영역이 아닌가 보네요.
어두움 세일보다는 값비싼 명품 햇살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양지쪽이 맞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저의 모토는 "양지에서 일하고 음지를 지양한다"가 되겠습니다.
동지는 음지에서 양지로 넘어가는 고개 같은 것이지요. 어두움은 사라지고 밝음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 고개만 넘으면 아무리 귀신같은 어려움이라도 더 이상의 추격은 포기할 거예요.
그러므로 팥죽은 그것을 축하하는 축제의 음식이지요.
팥죽에 설탕을 송송 뿌려 달달하게 단팥죽으로 먹어야겠습니다.
이제 밝고 달콤한 일만 그득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