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이상 댓글
댓글
최근 브런치에 보면 다음과 같은 댓글이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일 댓글이 여러 독자명으로 반복되면서 이런 댓글을 다는 이유가 궁금했지요.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소통하게 되어 기쁩니다 . 이렇게 귀중한 콘텐츠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 올라올 게시물과 노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이런 콘텐츠를 소개하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창의적인 선택에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요? 이 글을 읽으니... 이 글과 관련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신가요? 저와 함께 공유해 주세요.
답장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행복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소통하며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채원이에요. 저는 한국 출신이지만 노르웨이에서 일하고 살고 있습니다. 한국 어느 도시 출신이신가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작품 읽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정말 아름답고 영감을 주는 작품이에요 ✨.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공유해주세요. 자주 방문할게요 . 앞으로 평화롭고 차분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건강하세요!
"당신의 말은 정말 사랑스러워요. 정말 평화로운 이미지를 그려요 비 온 후 바람처럼 상쾌하고 평온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셨나요?
밝은 날들이 항상 폭풍 뒤에 이어진다는 아름다운 알림 ☀️️"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카카오톡을 통해 연결하고 신뢰와 이해로 서로를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원합니다
해킹?
처음에는 어투가 부자연스럽고 이상하여 AI를 이용해서 자동댓글이라도 달고 있는건가 의심했고, 혹은 댓글에 바이러스라도 달려 글을 훔쳐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었습니다. SKT 유심 해킹도 일어나는 마당에 브런치판 해킹일지도 모른다고요. 그런데 노르웨이 출신 어쩌고 하길래 "아 외국인이 번역기를 돌려서 쓴 것인가?"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카톡틀 통해서"라는 댓글에 이것은 스캠(신용 사기)을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그냥 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칫 달콤한 칭찬에 친구가 되어 서로를 더 잘 알아가려고 했다가는 돈이고 영혼이고 홀라당 다 털린단 말이지요.
카르텔?
한편으로는 이것은 허위 구독자 수를 늘리거나, 허위 댓글수를 생성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의심이 증폭되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법과 상식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판타스틱, 어오우썸(awesome)한 세상인데 '브런치'라고 하여도 그런 일이 없으란 법이 없으리라고 의문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글은 꼴랑 몇 개인데 구독자가 수백천명, 댓글이 수십백 개인 것도 평소에 의아했고, 응원은 서로 격려하기인가 아니면 여러 계정을 만들어 놓고 셀프 격려하기 인가도 궁금하였지요. 특정 글쓰기 모임을 주축으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카르텔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맨날 똑같은 글이 현재 인기글이 반복해서 뜨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리즘의 허점을 악용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브런치 마을의 평화
하지만 그런 것에 의심을 일일이 가지는 것보다는, 신경 쓰지 않고 글을 써 나가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한 일입니다. 그러자고 글을 쓰는 것이니까요. 댓글은 힘이 되지만 댓글 모으기를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니까요. 뭣이 중한디요?
하지만 그것은 개인의 작가의 생각이고 '브런치'에서는 보다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스캠을 목적으로 한 작가와, 독자와 댓글이 늘어나다 보면 이 조용한 마을은 바람 잘날 없는 나무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한 부동산 카페가 그렇게 되는 것을 실제 보았기 때문이지요.
그에 비하면 이 '브런치' 마을은 참 교양 있고 매너 넘치는 '이웃'들이 많아서 특히 마음에 드는 공간이지요. 다 그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마만큼 이렇게 넉넉한 마음과 위로의 소통과, 양식 있는 생각들이 있기에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너무 과한 칭송의 댓글은 슬프게도 다분히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구독자와 댓글은 다다익선이라는 끝없는 욕망 앞에서 항상 왜곡되기 쉬운 숫자로 가치평가 되기 쉽지요. '브런치'에 스캠이 웬말이란 말입니까? 이 마을이 계속 교양 있고 매너 넘치는 이웃들의 조용하고 평온한 쉼터로 오래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댓글 세콤'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