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정한 코난인가?

fea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by Emile
잔혹동화 코난


'코난'을 보고 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명탐정 코난'이란 만화 영화 시리즈입니다. 어른이 무슨 만화 영화냐고요? 이 만화는 어린이에 적당한, 초딩이 주인공인 내용이 맞지만, 밥먹듯이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잔혹 동화의 측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만화 영화는 솔직히 어린이를 위한 것인지 어른을 위한 것인지가 애매모호하지요. 그래서 방학을 맞은 어린이 관객과 섞여 다소 시끄러움 속에 영화를 볼 수 있겠다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실제 관객은 젊은 여성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척안의 잔상'이라는 부제가 붙었네요. 하지만 '척안'이란 표현이 익숙지 않습니다. 뜻은 한쪽 눈이 찌그러진 것,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합니다. 기억이 희미한 한쪽 눈을 잃은 인물이 등장하기에 그러한 제목을 붙였나 봅니다. 코난의 목소리는 원작의 목소리 보다 더빙된 목소리가 더욱 어울리기에 자막이 아닌 더빙판으로 선택을 했지요. 신기하게도 남자 어린이의 목소리인데 여성 성우가 맡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래소년 코난


미래소년 코난, 라나, 포비

그러고 보면 코난에는 여러 가지 코난이 있습니다. 오늘 영화를 본 '명탐정 코난' 보다 익숙한 코난의 이름은 먼저 '미래소년 코난'입니다. '미래소년 코난'은 꽤 연식이 있는 코난입니다. 그러나 '명탐정 코난'이 나오기 전에 '코난'은 무조건 '미래소년 코난'이었지요. 이 '코난'이 '명탐정 코난' 못지않게 유명했던 것은 바로 이 '코난'의 감독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도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소년 코난'은 오래전에 나온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벌써 기계문명의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하여 그리고 있었지요. 내용은 코난과 그의 친구 포비가 과학자의 딸인 라나를 구하고 빌런의 세계 정복을 막기 위한 여정입니다. 이 만화는 TV를 통해 방영되었는데 어릴 적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꽤나 인상 깊어 '코난'이란 이름을 뇌리에 강하게 심어 놓았습니다.


명탐정 코난

명탐정 코난

그러다 미래 소년 코난을 능가하는 새로운 코난이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오늘의 '명탐정 코난'입니다. '명탐정 코난'은 '아오야마 고쇼'의 미스터리 추리물로, 검은 조직이 만든 약물에 의해 고딩에서 초딩이 되어버린 주인공이 신분을 속이기 위해 '에도가와 코난'이란 이름으로 위장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추리극 만화영화입니다. 물론 '코난'이란 이름은 '셜록 홈즈'의 추리 소설로 유명한 '아서 코난 도일'의 이름을 따왔지요. 그리고 '에도가와' 또한 일본에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의 이름을 가져온 듯하더라고요. 처음 이 만화영화를 보았을 때 좀 놀랐습니다. 초딩이 볼만한 만화영화인데 매번 칼로 푹푹 찌르고 피를 흘리는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초딩이 시체를 겁도 없이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척안의 잔상'에서도 초딩 '코난'은 거의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급에 준하는 액션과 모험을 감행해 냅니다. 초창기에는 탐정과 같은 추리가 주 임무였으나 요즘에는 극장판을 통해 직접 액션을 감행하는 것을 보면 '코난'의 이름도 '에도가와 코난'에서 '에단 코난'으로 바뀌어야 할 듯싶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의 이름이 '에단 헌트'이기 때문이지요.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

그러나 '코난'이란 이름의 진짜 원조는 따로 있습니다. 앞에서 '명탐정 코난'에서도 말했지만 '코난'이란 이름의 어원은 바로 '셜록 홈즈'를 쓴 '아서 코난 도일' 이기 때문입니다. '아서 코난 도일'은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받은 작가이자 의사이며, 셜록 홈즈의 조력자인 존 왓슨은 사실상 작가 자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의사적 경험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하지요.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 말고도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시인인기도 했고, 칼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언론의 부적절한 논조를 반박하는 등 문학적으로 해박한 지식을 뽐내었습니다. 그의 추리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영향을 받았으며 '애거서 크리스티'를 포함하여 추리소설에서 '탐정'의 위상을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되지요. 그러고 보니 더 어릴 적에는 '아서 코난 도일'의 책도 심심치 않게 읽었었는데 지금은 다른 '코난'에 비해 약간은 잊힌 이름이 되었네요. 그 대신 '베네딕트 컴퍼비치'가 열연한 영화 '셜롬 홈즈'가 좀 최근과는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서 코난 도일
모두의 코난


여러분의 '코난'은 누구일까요? 누가 이 시대의 진정한 '코난'은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코난'의 공통점은 무척 정의롭다는 것입니다. '미래소년 코난'은 불의한 세계정복의 위협 앞에, '명탐정 코난'은 검은 조직의 음모에 맞서, 그리고 '코난 도일'은 언론의 부적절한 기사를 반박할 정도로 추리의 뛰어남 뿐만 아니라 그 능력을 올바른 방향에 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코난'이 등장하던 그 이름은 항상 뛰어난 추리력과 발군의 능력으로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이름이길 바라 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