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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Let it be

날마다 날씨

by Emile

가끔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지요.

또는 뭔가 한 박자씩 늦는 날도 말이지요.

그런 날은 내버려 두는 게 상책이지요.

'Let it be' 되겠습니다.


'Let it be'는 비틀즈의 명곡이지요. 1970년대에 나온 노래니 옛날 노래에 속하긴 하지만,

2010년대에 겨울왕국의 'Let it go'가 있었다면 그 전에는 비틀즈의 'Let it be'가 있었죠.


이 노래는 워낙 유명한 곡이긴 하지만, 특별히 이 노래를 기억하는 이유는 중딩때 특별활동 시간에 선생님께서 직접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불러 주셨기 때문이죠.

아마도 요즘은 그 무섭다는 중2병에 걸리는 시기였던 것 같은데요,

그때는 그런 바이러스는 아직 없었던 것인지, 아님 자연면역이 생겨 그 병에 걸리지 않았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모습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지요.


그리고 영어 선생님답게 Let it be의 해석을 달아주셨는데요.

'그냥 내버려 둬라'라는 뜻이라고 하셨죠.

아마 어머니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였다고 한 것도 기억 납니다.

Let it be에 대한 해석의 뉘앙스는 조금씩 다른 듯 하지만,

하여튼 저에게는 이 곡은 그 이후 비틀즈의 '내비둬'가 되었지요.


그런 날이 있지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요.

또는 한 박자씩 뭔가 늦는 날도 말이지요.

그럴 땐 'Let it be'

내버려 두는 게 상책이죠.


그러다 보면 오늘 아침처럼 차가왔던 날씨도 오후에 갑자기 따사해지는 법이거든요.

그리고 당분간 추위는 없을 거라네요.

가끔은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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