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한 번은 시원한 얼음이었기를
날마다 날씨
갑자기 기온이 오르고 겨울 추위가 약해지는 듯싶으니 오히려 쓸쓸함이 더해 옵니다.
그 매서웠던 추위에 꽁꽁 얼었던 얼음도 녹고 있기 때문이지요.
얼음은 이 추위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얼음은 이제 단단하고 변치 않는 다이아몬드라고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계속되는 추위와 녹지 않는 얼음이 있을까요?
얼음은 이제야 생각합니다.
그렇게 녹기 전에 누구에게 한 번은 시원한 얼음이었는지를요.
얼음은 추울 때 보다 오히려 더울 때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녹아서 시원함을 줄 때 얼음의 가치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데 얼음은 더 차갑게 얼어붙게만 하려고 하였지요.
한 번도 몸을 녹여 시원함을 준 적이 었는 얼음의 후회는 이제 소용이 없을 듯합니다.
추위는 계속되지 않고 얼음은 녹고 있기 때문이지요.
누구에게 한 번은 시원한 얼음이었기를,
스스로 녹아야 그렇게 될 수 있음을,
녹고 있다 보니 얼음은 비로소 깨닫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