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오천피 천스닥
매니저
'매니저' 중에 가장 각광받는 '매니저'는 무엇일까요? '연예인 매니저?', '커플 매니저?', '프로젝트 매니저?'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매니저'는 '펀드매니저'입니다. 왜냐하면 이 매니저는 다른 매니저와 달리 연봉이 겁나 높은 데다가 능력인지 재력인지 연예인과 결혼했다는 소식도 종종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니저'가 흔히 을(乙)의 위치에 있는 반면 이 '펀드매니저' 만큼은 슈퍼갑(甲)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이왕에 '매니저' 할 거면 이 '펀드 매니저' 하라고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매니저의 배신
그러나 이런 '펀드 매니저'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펀드 매니저'라면 으레껏 전문성을 가지고 열과 성의를 다하여 돈을 운영할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펀드 매니저'는 남의 돈 운용을 눈감고 하거나 발로 한다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아니면 옆집 개나 고양이, 문어에게 맡긴다고 보면 더 좋을 듯싶지요. 왜냐하면 이 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과의 결과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맛나게 꿀꺽하기 때문에 대충 일해도 배가 부릅니다. 신경 써야 할 펀드도 인당 수십 개에 이르러서 도대체 무슨 신경을 쓸까 싶지요. 가장 기가 막힌 것은 결과에 대하여 사실상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쏴리"는 대답은 잘해야 어렵게 통화한 콜센터로부터 들을 수 있을 뿐, 이미 생선은 옆집 고양이가 다 발라 먹고 뼈만 남은 후입니다. 그래서 '펀드 매니저'에게 돈을 맡기기 전 전적으로 이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사람 책임이라는 각서를 쓰게 합니다. 뭐라고요, 각서 안 썼다고요? 뭔가에 동의 버튼을 눌렀다면 이미 각서에 서명한 셈이지요.
생선가게 고양이
그렇다고 모든 '펀드 매니저'가 형편없는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정말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펀드 매니저'에게 꼭 돈을 맡기지 않았을 경우도 마찬가지일 때만 그렇습니다. 주식시장이나 자산시장이 호황이어서 땅집고 헤엄칠 때만 '펀드매니저'의 성과도 마찬가지로 좋습니다. 요즘 같이 코스피가 5천이 가고 코스닥도 1천 피가 가는 경우가 그럴 때이지요. 그러나 이때마저도 뒤늦게 펀드에 올라탔다가는 펀드매니저에게 수수료만 떼이고 나중에 고스란히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 말아먹은 국밥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펀드 매니저'가 가 말아먹고 배를 두드리며 '어쩔 수가 없었다'라는 영화 제목을 당신에게 보낼 때는 환장할 지경이지요.
펀드매니저 되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젠가 누구나 '연예인'이 되어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였다고 말하였는데, 더불어 이제 '펀드 매니저'도 스스로 되어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였습니다. 현대인은 참으로 할 것이 많습니다. 편드매니저가 되어 돈도 관리해야 하고, 연예인이 되어서 인기도 끌어야 하고, 유튜브도 해야 하고, 글도 쓰는 작가도 되어야 하고, AI가 다 해준다는데 도무지 촌부로 사는 것을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중 이제 펀드매니저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점점 경제와 금융에 대하여 모르면 벼락거지가 될 위험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착실히 돈을 벌어 저축만 하고 있으면 녹아내리는 돈의 가치로 인하여 벼락 거지기 될 가능성이 높아져 버렸습니다. 그놈의 아파트 부동산에 한번 당하고, 가상화폐 졸부에 두 번 당하고, 이제 금과 주식마저 당신을 거지로 만들려 합니다. 냉면값이 오르고 빵 하나 사 먹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니까요.
안목을 키우는 힘
펀드매니저가 어려운 것 같지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돈을 관리하는 데는 자격증 같은 것은 필요 없기 때문 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관리하면 수수료 한 푼 들이지도 않고 할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입니다.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 중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안목이냐고요? 그런 게 아니라, 사기꾼과 사기꾼이 아닌 산신령을 가려낼 수 있는 안목입니다. 요즘은 책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블로그에서 다 알려주니까요. 다만 '펀드매니저'와 마찬가지로 책도 유튜브도 블로그도 대부분은 당신의 돈을 노리는 자들입니다. 책을 팔고 우튜브와 블로그 조회수를 늘리기 위하여 당신의 시간과 탐욕을 노립니다. 차라리 대부분은 쉽게 믿지 않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본의 세계는 글의 세계와 달리 '진심'의 세계와는 정 반대 라지요.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고 속고 속이기를 반복하며 돈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는 세계입니다. 이곳이야 말로 '나만 아니면 돼'라는 복불복의 법칙이 작동하는 빠르게 치고 빠지는 세계입니다. 기업인은 주주를 속이고 주주는 종업원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돈으로 정의를 살 수 있는 세계이지요.
자본주의의 세계
문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본주의'라 명명된 극도의 탐욕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펀드 매니저'는 결코 당신의 매니저가 될 수 없습니다. 뒤통수를 내리치고 돈이 바닥나면 당신은 버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매니저가 되어야 합니다. 펀드 매니저가 되고 차라리 AI에게 묻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펀드 매니저'도 필요 없이도 아마 계좌에 '삼성전자'만 넣어 두었다면 당신은 올해 최고의 '펀드 매니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트에 '하이닉스'가 없었다면 당신은 최악의 '펀드 매니저'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이 변화를 바로 몇 달 전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놈의 '펀드매니저도"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단순히 '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운'마저도 그저 수수료만 받고 결과에 척임지자 않는 매니저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매니징 할 때 그 성과도 책임도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겠지요.
셀프 펀드매니저
'펀드 매니저' 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안전한 자산과 위험이 좀 있지만 수익성이 있는 자산에 배분해야 하고, 투자도 할 줄 알아야 하고, 환율도 오르내리락이고, 사악한 자본주의의 선두 미국 시장도 살피고, 트럼프의 헛소리 말도 귀 기울이며, 심지어 정치도 어느 편에 상관없이 무엇이 이득이 될지 알아봐야 하지요. 이걸 ' 펀드 매니저'는 다 아느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매니저의 판단은 당신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책임은 자지 않지요. 당신의 선택에 당신이 책임지다면 누구나 다 자신의 돈에 대해서는 자신이 매니저입니다. 물론 연예인은 본인 자신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