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두쫀쿠
오천피
'오천피'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 '오향장육'이랑 '양장피'랑 세트메뉴인가요? 코스피가 5,000 포인트를 찍었다고 하지만 그리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강남 집값이 몇십억을 넘었다는 소리와 다르게 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삼전', '하닉', '현차' 주식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나만 강남 같던 제비집도 없고, 반도체 주식도, 로봇 간식도 없었을까요?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 바로 글쓰기를 하고 있었군요. 이것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주쫀쿠
그나마 첫 번째 위안은 다른 작가님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라는 동병상련의 막연한 추측입니다. 글 좋아하는 사람은 글에 취해있고, 술 좋아하는 사람은 술에 취해있기 마련이지요. 글 대신 돈이나 주식에 취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금' 보기를 '돌'같이 보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라고요? '골드바' 모으고 계시다고요? 금은 돌 같이 보지만 대신 '은'을 사셨다고요? 미국 주식책을 읽고 '달러'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며 빵으로 주식을 바꾸셨다고 요? 아니 정말로 글로만 그러셨다고요? 그럴 줄 알았어요. 아무리 비싸도 '두쫀쿠'를 지르듯 진즉 사 먹었어야 하는데 '주쫀쿠(주식쫀득쿠키)'를 왜 그리 두려워했었을까요? '종이'로 된 것 중 주식이 아닌 하필 책을 택했냐고요?
곱버스
그나마 두 번째 위안은 '곱버스'를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곱버스가 무엇이냐고요? 곱빼기 짜장 아니고요, 워워 두배로 빠른 버스 아니고요, 코스피가 내려갈 때 수익이 나는 상품 같은 것입니다. 그것도 두배로 나는 '하이 리턴', 그 대신 코스피가 올라가면 손실도 두배로 나는 '하이 리스크' 열량 폭탄 '주쫀쿠'지요. 사고 나면 심장이 떨려서 쫀득거리긴 하거든요. 지난 코로나 시기에 이 곱버스를 탔다가 수직 낙하하는 자이로드롭에서 끝없이 비명을 질렀던 악몽이 떠오릅니다. 그나마 손절하고 뛰어내려서 깊은 상흔에도 불구하고 지구 맨틀을 뚫고 핵 가까이 가서 타 죽지 않은 게 어디란 말입니까? 이렇게 나름 리스크도 테이킹 했었다고요. 운이 나빴을 뿐이거나 글이나 쓰고 있어야 할 운명이었던 것이지요.
장미축제
엄동설한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밖에는 '장미축제'가 한창입니다. 왜냐하면 오천피 이후 '장밋빛' 전망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의 절정에서 곱버스가 5,000도의 뜨거운 핵을 향해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으면서, 이제 10,000 포인트 마시멜로우 '만두피'도 금방 빚을 수 있다고 '주쫀쿠'를 여기저기 팔아댑니다. 피스타치오 반도체와 카다이프 로봇으로 속을 꽉 채운 '주쫀쿠 ETF'가 두 배, 열 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처럼 품절 대란을 예고하지요. 지금 바로 뛰어가 먹어보지 않으면 너만 뒤쳐지는 거라고 FOMO를 부추깁니다. '장밋빛'이 아니라 여름 즈음에는 '장마 어둠'이 내릴 수도 있겠는데요.
메타버스와 2차전지
한때 세상은 정말 내연기관 차가 사라지고 줄 알았습니다. 전기차의 세상이 금방 오고 이차전지가 지금의 반도체 같았습니다. 리얼 세상이 사라지고 메타버스 가상세계에서 곧 소통하게 될 줄 알았다고요. 그 안에서 모든 화폐가 각종 코인과 가상화폐로 바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 보다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더 느렸습니다. 내연기관과 리얼 세상은 더 느렸고 유행은 더 빨랐습니다. 2차전지와 메타버스 유행이 훅 지나버렸거든요. 마치 '두쫀쿠' 같았다고나 할까요. AI와 로봇의 세상은 다를까요? 이것도 유행에 불과한 건 아니겠지요,
만두피
생각 같아서는 글 쓰는 것일량 때려치우고 만두피에 과감히 질러서 마시멜로우 달콤한 10,000 포인트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금을 모아 아령을 만들어 운동하면 매일매일 돈도 쌓이고 근육도 쌓여서 몸매가 반짝이고 싶지요. 식기를 모두 은수저로 모아 바꾸고 싶습니다. AI와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을 굳게 믿고 기다리며 놀고먹고 싶습니다. 이제 모든 일을 AI와 로봇이 해준다잖아요. 운전도 해주고 '사랑도 통역이 된다'잖아요.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장미축제에는 야바위꾼들이 늘 많았습니다. 돈 놓고 돈 먹기, 요즘은 돈 복사,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으면서 서로 맞추었다 하며 주머니를 노릴 것입니다.
부처의 투자
그러나 매수 주체가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다시 개인으로, 축제의 끝물이 가까워 오는 듯합니다. '작가'가 주식에 군침을 흘리니 말 다했지요. 경제성장률은 주가와 달리 인버스를 타고 있고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마이너스였다고 하는데 겨울에 너무 불이 뜨겁습니다. 흥분해서 글을 썼지만 부처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아 부처라면 어떻게 투자를 했을까요? 안 했을 싶지만 만일에 했다면 '남의주식나의보살' 엄청 침착하게 하지 않았겠어요? 오향장육 양장피는 놓쳤지만 팔보채, 만두피는 먹고 싶습니다. 부처가 고기를 맛보듯 신중하게요. 부처는 고기를 안 먹는다고요? 작가도 원래 주식을 잘하진 않지 않았나요?이것이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