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각별한 실패
"글쟁이는 글을 쓰는 동안 수북하게 쌓인 원공 어떤 영광 혹은 어둠이 기다리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지만, 이 원고가 자신보다는 미래의 독자들에게 가닿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는 자기가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책의 판매가 증명하고 은행 잔고가 확인 사살하는 바), 때로는 자신이 시대를 너무 앞서간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죽음이 공식적으로 선언된 후 자신이 남긴 글이 제2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것은 재미있는 표현이면서도 모든 작가가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더 이상 부모의 육적, 물질적 유산 외, 어떤 정신적인 가치나 뜻을 이어받기를 전혀 바라지 않는 후손 대신, 위 문구처럼 이해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떤 책이나 글을 후손으로 남기고 유산도 물러주어 책을 출판케 하는 것이 더 나은 상속일지도 모른다. 영정 대신 책을 놓아주길 바라며...
사족 : 어떤 책은 안타깝게도 생전이 아니라 사후에 이해받는다. 책뿐만 아니라 그림도 그렇고 사람 자체 또한 그 사람이 가까운 곁에 없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어렵다가 멀어지거나 떠나간 이후 비로소 이해의 시각은 넓어진다. 그러므로 오늘 이해받지 못했더라도 한 십 년은 감수하고 글과 씨름하는 맵집이 필요하다. 그것을 근력 아니, '글력'이라 부르고 싶다. 그래도 와닿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주가를 보라. 누가 불과 몇 달 만에 "삼성전자'가 그렇게 이해받을지 알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