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주지 않겠다는 결심에도 불구하고

feat 생식기

by Emile

"손을 얹고 있으나 힘을 주지 않는다"

주인공의 신념이 특이하다. 줄다리기에서 손만 걸치고 힘을 주지 않거나, 물건을 옮길 때 거드는 시늉만 할 뿐 힘을 쓰지 않는 존재라니. 어떠한 성장에도 관심 없고, 결정, 선택하는 자리를 꺼려하는 그야말로 경제적 목적을 위해 관심 없는 분야의 직장에 기생하기 위해 다니지만, 그렇다고 잘리거나 도태될 만큼은 아니고 전혀 마음에 없는 공감을 매뉴얼대로 말하는 MZ, 신인류라니!

그러나 이유는 있다. 그것은 주인공이 이성애자가 아닌 다른 개체라는, 그것을 들키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마치 외계인에서 인간으로 위장한 존재라는 것인데 앞으로의 전개가 "책을 읽고 있으나 생각하지 않는다"처럼 기대되기도 한다.


사족 : '손을 얹고 있으나 힘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독서 챌린지'에 손만 얹고 힘을 주지 않겠다는 결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막상 손을 얹다 보니 과도하게 힘을 주며 매일 글까지 쓰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직장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자들은 힘을 주지 않는 자 들이다. 힘을 너무 주다 다 나가떨어졌을 때 얄밉게도 손만 얹는 자들. 그것은 원래 영혼 없는 줄다리기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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