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feat 생식기

by Emile

이 이야기의 화자는 어이없지만 주인공에 기생하는 정체 모르는 '본능'이다. 구체적으로는 그 여러 가지 본능 중 '생식본능'인데 의외로 아직까지는 그리 열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마치 '기생수'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기생수보다는 생식의 '갈증'도 전혀 느끼지 않고 매우 온순한 편인데 어떤 반전이 있으려나?

저자는 1989년생, 최연소로 일본 무슨 문학상들을 수상한 것으로 보아 문체에 약간 MZ적 어투가 느껴진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 MZ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여태껏 읽어보지 못한 신선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적당히 주변에 맞추고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지만 완전히 생각은 딴 데 가 있는 영혼 없는 개체는 과연 '생식'을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무생식'에 가까운 듯 보이는데...


사족 : 기생수는 단순히 인간을 숙주로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장악하고 지배한다. 그러나 이 '본능'은 인간의 생각을 지배하기는커녕 생식의 욕구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단지 '화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거의 '작가'다. 그러고 보며 작가는 어떤 쓰고자 하는 욕구가 달라붙어 전염되어 기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뭔가 쓰고 싶은 욕구가 자꾸 떠오른다면 '전염'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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