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를 '먹어' 아니고 '써'보자

feat 바이바이두바이

by Emile
두쫀쿠

'두쫀쿠?', '두쫀쿠!', 하도 유행이라길래 그렇다고 두쫀쿠를 사서 직접 먹어보면 '하수'이고요. 인스타에 사진으로 올려 자랑해 보면 '중수" 쯤 되겠지요. 대신 두쫀쿠에 대해 써 보렵니다. 맛보지도 찍어서 올지도 않고 글로 날로 먹는 작가는 '고수'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폰'이 나왔을 때 '아이폰' 사는 '하수'나 찍어 올리는 '중수' 대신 애플 주식을 샀던이가 최후의 '고수'가 되었으니까요.


두바이

'두쫀쿠'는 어렵지 않은 말,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입니다. 여기서 '두바이'가 나왔길래 두바이에서 수입해 와서 그렇게 비싼 줄 알았지요. 그런데 두바이에 가면 두쫀쿠를 살 수가 없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이것이 두바이 탈을 쓴 국내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두바이'를 붙였냐고요? 그것은 '두바이 초콜릿'이 한때 유행이었는데 이 초콜릿에 들어가는 재료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단 두바이 초콜릿은 진짜 두바이산으로 고급스러운 외국산의 이미지를 단지 차용한 셈이지요. 그러므로 두쫀쿠에는 왠지 '바이바이 두바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어울릴 듯합니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그렇다면 이 '두바이'란 초콜릿과 쿠키에는 무엇을 공통인 재료로 하느냐? 그것이 바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카다이프'라고 합니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는 '베스킨라반스 31' 아이스크림에서도 들어 본 그 '피스타치오' 같은데 일종의 '넛 버터'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볶은 견과류를 땅콩버터처럼 만든 것입니다. 이것이 '쫀득'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제 '카다이프'가 지막으로 남았은데, 이것이 핵심 재료로 보입니다.


카다이프

'카다이프'는 셀룰로스 섬유처럼 얇은 반죽을 뽑아 말린 면으로, 지중해나 중동 요리에 필수로 쓰인다고 합니다. 두쫀쿠에서는 버터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의 쫀득함과 대비되는 바삭한 식감을 주게 됩니다. 즉 '바삭'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면은 밀가루, 물, 옥수수전분 등의 반죽을 얇게 페이스트리로 만든 것이라 국수나 얇은 라면 면 같기도 하지만, 더 가느다란 실 모양입니다. 미안하지만 이 재료가 들어간 두쫀쿠 만두소를 보고 '소여물'의 짚단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두쫀쿠에서도 소가 여물 먹고 찍어내는 덩어리 같다는 생각도 조금 있었지요. 단지 아주 조금이요.


읽는 두쫀쿠

'두쫀쿠'는 전혀 두바이 수입산이 아니므로 역시 '고수'들은 맛보거나 사진으로 올리는 '하수'나 '중수'에 비하여 발빠르게 만들어 파는데 집중하고 있나 봅니다. 그 보다 더 고수인 '작가'는 이것을 전혀 비싸게 사서 먹을 생각도 없이 맛보지도 않고 그 속에 들어간 재료와 식감과 논하며 유행에 뒤질세라 '두쫀쿠'를 '글'로 만들어 팔고 있지요. 물론 공짜입니다만. 이제 어디 가서 '두쫀쿠'에 대하여 뒤지지 않고 쫀득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바삭 ' 카다이프'까지 들먹이며 아는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소여물, 소 덩어리가 생각나도 그 이야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 그랬다간 '두쫀쿠' 최신 유행에 올라탔음에도 '바이바이 두바이' 될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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