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의 패배

feat 생식기

by Emile

"뭐야? 이게 끝이야?" '생식기'에는 어이없게도 책의 끝까지 '생식' 활동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생식'은 그 생식이 아니라 그저 살고 먹기 위한 생식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주인공이 동성애자임을 알았을 때 이미 늦은 것처럼 이미 '생식'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본능의 '기생수'도 어떠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 무욕의 일본 열도의 현실을 대변한 것일까? 이렇게 2026년 두 번째 책은 약간의 실패로 끝을 맺었다. 마치, 알고 보니 상대가 무욕의 동성애 자였던 것처럼.


사족 : 이 책의 반전은 결국 '생식'을 기대한 독자들에게 '무생식'의 패배를 안겨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생은 마치 '생식'은 포기하고 고기를 최고의 희락으로 여기는 '육식'을 즐기며, 테스테스토론 넘치는 육식성 공격적 리더를 동경하는 시대라고 대변하는 것처럼 말이다. 약육강식의 시대에 문학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쓰고 논하기보다는 주먹이 우선인 시대에서 옳고 그름의 논리는 사치일 테니까. 그래서 아름다운 낭만을 노래하기보다는 글을 조금 뾰족하게 깎아 찌를 수밖에 없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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