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삶

feat 아름답지 않은 삶도 명작이 된다

by Emile

새로운 책은 읽는다. 새로운 책은 새 옷이다. 새로운 만남이다. 이번 세 번째 책은 실패할 수 없는 장르를 골랐다. 이른바 그림책, 즉 '명작'과 '글'이 어우러져 있으므로 실패할 수 없는 '겉바속촉'이며 '두쫀쿠'인 것이다. 작가는 또 다른 작가가 되고 싶었다. 글을 쓰는 작가 말고도 그림을 그리는 작가 말이다. 그런데 그림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이 두 가지 욕망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일이다. 예전엔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직접 감상하곤 했는데 요즘은 발걸음이 잘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가끔 책을 통해 그림을 읽는 감상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은 못하지만 정서적 만족을 준다. 그림을 읽음으로 감성이 갑자기 풍성해진다.


사족 : 명작의 삶이란 무엇일까? 날 때부터 부유하게 태어나 명품으로 두르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 명작일까? 그렇진 못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입에 발린 아부와 뒤치다꺼리로 한자리를 차지하는 입신양명을 명작이라 말할까? 하지만 문학에 있어서만은 이러한 삶은 명작이 되기에 모두 시시하다. 넘어지고 꺾이고 억울함과 아수라에도 불구하고, 즉 결코 아름다웠다고만은 말할 수 없는, 혹한과 열대야를 거쳐, 훅 밀쳐졌다가 다시 날아오르는, 모난 돌이 쓸리고 쓸려 풍파로 둥근 조약돌이 되어 반짝 윤이 나는, 혹은 모래 가루가 되는, 이야기를 '명작'이라고 읽는다. 삶이 거칠고 아름답지 않거든 '명작'을 써 나갈 충분한 소재가 준비되어 있는 삶이 아니었을까? 다만 이제 쓰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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