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관능

feat 아름답지 않은 삶도 명작이 된다

by Emile

이번 장은 "일상과 찰나의 소중함"이란 부제가 달려있다. 그림은 그 '찰나'를 포착하여 그리지만 책은 그 읽는 순간이 '찰나'가 되어 지나간다. 그러나 둘 다 그 '찰나'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 그리고, 쓰는 것이다. 그림 중에는 '로렌스 알마타데마'의 '테피다리움'이라는 에로티시즘이 매력적인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왜 그림은 사진이나 영상보다 더 관능적인지 궁금해졌다. 그것은 그림은 더욱 '예술'적인 데다가 '상상'을 자극하므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는 글도 마찬가지여서 보이지도 않는 글을 읽으며 에로티시즘의 매력을 더 깊게 상상할 수도 있다. 눈을 가린 상상은 보이는 것보다 더욱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사족 : '읽는' 시대에서 바야흐로 '보는'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유튜브로 그것의 정점에 이르렀다. 최근에 블로그를 운영하다 불가피하개 유튜브로 옮긴 콘텐츠를 보고 있노라면 꼭 보는 것이 읽는 것보다 나은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을 더해 깊은 사유와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움직이지도 않고 살을 빼준다는 말이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뇌를 쓰지 않고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반드시 읽기라는 더 어려운 운동의 과정을 통해 뇌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리라. 그러므로 읽는 것에는 보는 것 이상의 관능이 있다. 에로티시즘의 본체는 보는 것이 아니라 상상일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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