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작가

feat 아름답지 않은 삶도 명작이 된다

by Emile

문득 이 '그림'에 대한 책들 중 '작가'가 쓰는 부분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주로 '그림'을 그린 '작가'를 또 다른 '작가'들이 설명하는 형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의 공간은 밀려나기도 하고, 같은 그림에 대하여는 여느 책이나 비슷한 설명과 해석이 반복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느 '작가'도 이 위대한 '작가'의 그림에 대해 비판하거나 토를 잘 달지는 않는다. 아니 달수 없으려나? 하지만 '작가'라면 이 공간을 값비싼 그림으로 거는데 그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그렸어야 할지 모른다. '그림'과 위대한 '작가'에 눌리지 않고 이 공간을 장악하기 위해선 말이다. 그렇지 못하면 이 책들의 '작가'는 그 이름을 잃고 그림의 '작가'의 그림자에 가리어 누가 정작 이 책의 '작가' 였는지 잊게 되는 단점이 있는 듯 보인다.


사족 : '작가'와 '작가', 두 작가에 대해 생각한다. 물론 한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고 한 작가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어떤 그림은 별로 인 듯 보이는데 작가가 해석한 글이 수려하여 글이 그림을 압도한다. 안생긴 얼굴도 반하게 만들 화장술 같다. 어떤 그림은 글의 해석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묘하게 시선을 끌어당기며 글의 해석을 압도한다. 이미 교과서에서 따온 듯한 찬사는 이미 이 그림에 있어서는 식상한 찬사다. 그러므로 그림이 있는 글에는 '작가'와 "작가'가 팽팽히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듯 읽는다. 이미 유명세 있는 그림을 골랐기에 그림 쪽 작가는 연예인이나 다름없는 셀럽일 텐데, 글 쪽 작가가 그저 매니저에 지나지 않기 위해서는, 이 그림들을 감독하고 연출하여 새롭게 재 해석하는 '감독' 다운 자세가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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