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운 듯 하지만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네요.
귀찮아도 밖으로 나가봅니다. 몸으로 봄이 오는 소리를 느끼고 싶어서요.
해도 제법 길어진 듯합니다. 이제 저녁이어도 어둑하지 않고 마치 갖 입학을 앞둔 새내기처럼 뽀송한 햇살이 비추지요.
지나다 보니 그림을 잔뜩 꺼내 놓은 화랑이 있네요. 아직 나무에서는 봄 새싹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림에서는 이미 꽃과 나무들이 풍성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거는가 봅니다. 꽃과 나무가 아직 피어나지 않은 계절도 그림에서는 항상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봄을 기다리겠지요.
그림도 종종 보러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팬데믹의 세상이라 잘 그렇지 못하니 마음속에도 온통 메마른 가지뿐이네요. 이래 가지고는 날이 따뜻해진다 한들 마음에 어디 새싹이 날까 싶어요.
그래서 봄에는 그림을 하나 걸어야겠습니다. 언제도록 꽃과 나무가 피어나는 그림을요. 그래서 메마른 가지 아직 살아 있다고 마음의 새싹을 피어 내야죠.
그림은 햇살 같은 것이죠. 집안에 있어도 계속 빛을 주는 실내용 햇살입니다. 마음을 밝게 하고 마음에 광합성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비싼가 봅니다. 직접 그리기에 나서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