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제각기 나름대로의 우울을 안고 있다

feat 안나 카레니나 外 우물, 그레이, 블루, 올드

by Emile


햇살은 모두 엇비슷하게 행복해 보이지만

비는 제각기 나름대로의 우울을 안고 있다

비 오는 날 깊은 우울은

커피 까만 구두약으로도 칠해지지 않는 신발

믹스 잿물 달달함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빨래

우울한 개구리 왕자가 우물에 빠진날이다

그레이의 세가지 그림자와 50가지 블루의 미스매치

삐뚤빼뚤 흐느적거리며 흐느끼는 글씨

하지만 각진 체에 울 수 있는 글자란 없다


햇살은 모두 엇비슷하게 행복해 보이지만

비는 제각기 나름대로의 우울을 안고 있다

비 오는 날 깊은 우울은

전쟁으로 파랗게 멍든 주가로도

동물원 탈출한 불쌍한 회색 늑대로도

설명할 수 없는 세발낙지다

하는 수 없이 다리 여덟 빨간 우산을 삼키고

싸늘히 행복 펼침 자동 버튼을 눌렀다

펼쳐지지 않는 올드 보이시한 수동의 우울


로또 자동으로 여덟요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