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은 햇볕을 가리기 위한 겉 커튼과 햇살은 통과하면서도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지 않도록 하는 속 커튼으로 구성되지요.
겉 커튼은 겨울에는 난방에도 도움이 되고 정서적으로도 휑하지 않게 따뜻한 느낌을 주어 필수이고, 속 커튼은 난방의 효과는 없지만 여름처럼 햇살이 강할 때 한번 걸러주기도 하고 차르르 물결져 떨어지는 맛이 분위기를 돋우기에 그만이어서 인테리어에 유일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두꺼운 암막 커튼을 치고 자면 엄청 푹 자긴 하는데 아침인데도 캄캄해서 늦잠을 자게 되는 것이 단점이랄까요.
오늘도 여전히 안에는 샤랄라 커튼이 햇살을 받으며 흘러내리고 있는데 창밖에도 누군가 커튼을 친 것 같네요. 창밖에선 시커먼 구름이 겉 커튼이라면 안개나 먼지는 속 커튼이지요. 오늘은 아침부터 쉬폰 커튼을 쫙 드리우고 있네요.
뭔가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면 안 되는 은밀한 만남이라도 갖고 있는 걸까요? 분위기를 한껏 돋워야 할 일이 있는 것일 수도요.
아무튼 창밖 차르르 샤랄라 커튼 속에 가려진 로맨스를 창안 커튼 속에서 응원해 보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