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한번 보여달라는데 사진을 찍겠다 해도 처다 보지도 않고 차갑게 휙 제 갈길을 갑니다. 사모하는 님은 아니고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녀석 꽤 비싸게 구는데요.
추위가 물러가고 온도가 좀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차갑습니다. 봄도 오고 있으니 선뜻 따뜻함을 내어 줄 것도 같은데 앞으로도 그렇게 금방 포근해질 것 같진 않네요. 되게 비싸게 군다고 생각을 합니다. 역시 자기 님 아니고 날씨 이야기예요.
생각해 보니 지난주부터 두어 번이나 통화하고 오늘 겨우 약속을 잡았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너무 비싸게 군건 아닌지 오해를 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가끔은 비싼 것이 좋습니다.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고양이도 날씨도 마찬가지일까요? 녀석들 따뜻함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런 비싸게 구는 것들 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