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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푸른 양탄자를 깔아줄래?

날마다 날씨

by Emile

잔디의 생명력은 놀랍습니다. 한동안 누렇게 바래 있던 잔디들이 어제 하늘에서 내리는 생명수를 머금고 살아나기 시작했으니까요. 마치 너무 오래되고 낡고 털이 다 빠져버려서 버려야 했던 양탄자가 스스로 헤진 곳을 직조해 내어 새 양탄자로 바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 누렇게 마른 양탄자가 아닌 이 살아있는 마법의 양탄자는 무심코 밟기가 미안해 지지요. 살아있는 생명을 밟기로도 한 양 얼른 발을 뗍니다. 오늘은 오후가 되니 생각보다 날씨가 맑고 화창해 이 양탄자의 직조 작업이 빨라질 것 같습니다.

"나에게 푸른 양탄자를 깔아줄래?"

"그러면 그 푸른 길을 따라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훨훨 날아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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