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날의 감미로운 햇살에 이끌려 나갔는데 오늘의 주인공은 햇살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잠수교를 건너는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한쪽 귀로 바람이 들어갔다가 반대편 귀로 나오는 듯 하지요. 바람이 밀어주는 방향에서는 자전거 속도가 빨라지고, 비람을 거슬러 가는 방향에서는 페달 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 좋은 점은 한강이 마치 바다처럼 물결친다는 것입니다. 강에도 파도가 친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제 눈에는 분명 하얗게 일렁이는 파도였지요.
그러고 보니 바다를 본지 한참 오래입니다. 코로나 이전 시기에나 보았으려나요? 이제는 바다를 보러 가도 될 것 같지요? 강을 건너고 있지만 마음만은 벌써 바다를 건너고 있지요. 파도치는 한강, 아니 한바다를 말이지요. 바람이 바다를 건너는 오월의 바람을 도와주겠다고 돛을, 아니 자전거를 떠밀어 주고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