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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Sep 04. 2022

비 오는 날의 미션 : 읽은 책 줄게 새 돈 다오!

평소 같으면 하루 종일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을 날이지만 오늘은 '미션'이 있습니다.

바로 대출한 책을 반납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입니다.


집 밖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거의 하루 종일 비가 예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후 시에서 세시 사이에만 비가 잠깐 그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미션'에게 락된 시간은 딱 한 시간뿐입니다. 비가 무슨 총알이나 포탄아닌데 이 '미션'은 빗길을 특히 꺼려하는 주인공의 습성을 고려하여 특별히 마련된 것인가 봅니다.


이상하게 '돈'은 대출받으면 불안하고 갚으면 시원한데, '책'은 대출이 꺼지면 불안합니다. 그래서 집에 다른 책이 아직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대출을 일으키곤 지요. 오늘 책을 마지못해 갚는 다 해도 또 대출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출받은 책은 '돈'처럼 제때 꼭 갚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일요일이라도 특급 '미션'을 수행해 내서 말이죠. 한편으로는 '돈'에 그렇게 욕심을 내고 '미션'을 성공해야 말인데 엉뚱한 '책'에나 욕심이어서 걱정입니다.


그런데 딱 한 시간 동안만 오지 않기로 한 비는 계속 내리지 않고 의외로 이 '미션'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대신 오늘은 반성의 의미로 '돈'에 관련된 책들을 대출받았습니다.


헌 집 줄게 새집다오!

읽은 '책' 줄게 새 '돈' 다오!

언제 이 '책' 욕심이 '돈' 욕심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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