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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Sep 06. 2022

글을 쓰게 하는 건 그래도 해보다 비인가 봐

날마다 날씨

비바람이 몰아치는 아침일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눈을 뜨니 어렴풋이 햇살이 비춰옵니다.

"어라 태풍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그래도 너무나 고요한 하늘에 너무나 맑은 햇살은 세상을 세탁기에 한 바퀴 돌려서 깨끗하게 돌리고  밤 사이 뽀송뽀송 하게 말려서 게 놓기까지 한 것 같아 기분이 산뜻해졌습니다.  말려놓은 빨래에는 은은한 향기까지 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기분이 별로라고 하며 비에 대한 글을 두 개나 썼었네요. 그런데 햇살이 막상 비추니  쓸 생각이 잘 안 떠오르더라고요.


우화 속 나그네의 외투 벗기기 경주에서는 해가 바람을 이겼지만 글쓰기에서는 비바람이 햇살을 이긴 셈이지요.


비 오는 날이 그렇게 싫다고 하면서,

정작 글을 쓰게 하는 것은 그래도 해 보가 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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