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e Sep 17. 2022

자정이 지나서 쓰는 시

별똥별

자정이 지나서 쓰는 시는 꿈속 같은 것입니다.

모두 잠든 후에 어두운 불빛 아래 밤새 뒤척이는 이들이지요.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어두워서 눈도 잘 보이지 않은 밤입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차라리 시 같은 것일랑 그만두고 잠이나 자라 합니다.


자정이 지나서 시를 쓰는 이들은 꿈을 쓰는 이들입니다.

모두 잠든 후에 어두운 하늘이 펼쳐지는 것을 기다리는 이들이지요.

누구라도 그 어두워진 하늘에 살짝 점을 찍으면 금세라도 별이 될 것 같은 밤입니다.

별인지 시인지 반짝 빛나며 금세라도 쏟아질 것 같은 어두움입니다.


자정이 지나서 쓴 시를 읽고 있는 이들은 꿈을 기다리는 이들입니다.

모두 잠든 후에 어두운 하늘에서 별이 내리는 것을 기다리는 이들이지요.

그때 반짝, 별똥별처럼 시가 하나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꿈인지 생시인지, 별인지 시인지 아무튼 보고 소원을 빕니다. 꿈이 아니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새벽에 쓰는 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