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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Sep 20. 2022

스테인드글라스 햇살 드는 아침

날마다 날씨

햇살이 더 안쪽까지 드는 아침이네요.

햇살의 팔 길이는 일정할 텐데 왜 더 안쪽까지 팔을 쭉 뻗으려 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햇살을 피해 안쪽에 웅크린 를 쓰다듬어 깨울 요량인가 봅니다.


오늘따라 커너머로 비추는 햇살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케 합니다. 유럽의 성당에서 봤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아니지만 무 색깔 없이 단지 엷은 미색의 커튼과 거기에 드문드문 놓인 꽃무늬 만으로도 햇살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아침입니다.


그러고 보면 화려함과 예술의 극치인 스테인드글라스는 인간이 만든 조연일 뿐이었고 거기에 비추는 햇살이 진정한 주연인 셈이었나 보네요.

햇살이 없었다면 스테인드글라스도 빛을 잃고 평범한 유리조각들에 머물렀겠지만, 저 미색의 평범한 커튼 한 장도 스테인드글라스 보다 더 빛나게 하는 햇살이니까요.


햇살의 손이 닿지 않았던 웅크림에서 나와 길게 뻗은 햇살의 에 몸을 맡기고 쓰다듬어 달라 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왜 몸을 쓰다듬어 달라 하는지 알 것도 같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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