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시간인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립니다.
"당근"
당근마켓에 한참 전에 올려놓고 물건을 보고 누군가 연락을 한 모양입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일단 응답을 하기로 하지요.
에누리해 줄 수 있냐고 합니다. 그러자고 하지요.
시간이 언제 되냐고 하다가 그날은 어렵다고 하니 그 이후로 답이 없습니다.
자정이 넘었으므로 당근은 여기까지 인가 보네요.
이렇게 된 마당에 당근 대신 글이나 써야겠습니다.
"구독은 당근이다"
브런치 구독보다는 당근마켓 당근을 받는 것이 더 실리가 있을 법 하지만,
요즈음은 당근보다 구독이 마음이 가는 것은 왜일까요?
하지만 구독도 당근 못지않게 어렵더라고요.
그러나 당근을 하다 보면 대가를 떠나서,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누군가에는 필요가 된 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브런치를 하다 보면 대가를 떠나서,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 일지라도,
또 누군가에게는 힘이 된 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지요.
그러므로
"구독은 당근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독은 당근 못지않게 어렵더라고요"
"왜 그 이후로 당근에 답이 없는 것일까요?"
"물건을 당근할 마음이 사라진 걸까요?"
그렇다고 반드시 당장 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구독도 당근도 말입니다.